밤에 엄마 데리고 오면서 집 앞 정육점 앞에 자리가 비었길래(꼬깔콘 하나 세워져 있었음) 콘 치우고 차를 댔습니다.

이 동네가 주차경쟁이 심해서 집앞에 꼬깔콘 하나씩 놓거든요. 대문 이런데 아니면 치우고 대도 뭐라 하지도 않고.

한시간쯤...있으니 전화가 오네요. 차 빼달라고.

차 빼러 나가보니 할아버지가 노발대발합니다. 시멘트 발라놓은데 차를 대면 어쩌냐고.

죄송하다 그러고 뒷정리라도 같이 해주려고 했는데 대뜸 보더니 버럭 화를 내네요. 욱 하네요. 이놈의 성질머리-_-;

"따로 표시도 안해놓고 콘 하나 세워져 있으면 이 밤중에 시멘트가 있는지 어떻게 압니까?"

"타이어 자국이 자네 차 하나밖에 없잖아! 작업한 지 세시간밖에 안 된건데!"

"그러니까 표시를 해놔야 알고 안대죠. 아무런 표시도 없으니까 댔죠."

"그래서 어쩌라고! 어쩌라고오!"

......라고 열심히 자기 말만 하십니다-_- 이쯤되면 저도 욱할 대로 욱해버렸습니다.

열심히 말싸움했습니다. 계속 어쩌라고! 어쩌라고! 이러십니다. 그래도 나이 (cher) 드신 분이라고 욕도 못하고 말도 안 통하고

옆에 있던 아주머니는 말리십니다.

"내가 이래뵈도 운동 계속 해서 너 같은 건 힘으로도 이길 수 있어! 우리 아들 딸이 다 백킬로가 넘어!"

...라는 소리까지 하시는 걸 보니 논리적인 대화는 이미 물건너 간 듯 싶습니다. 그리고 이때쯤은 저도 제정신이 아니죠-_-

"아 그럼 치시던가! 아들 딸 불러서 한대씩 치고 사이좋게 경찰서 가시던가!"

라고 하는 찰나에 아부지가 창문열고 사과하고 얼른 들어오랍니다-_- 그래서 아주아주 정~중하게 90도로 죄송합니다~

세번 하고 들어왔습니다-_-

근데 이거 결론 어떻게 내나요?ㅡ.ㅡ

결론.

1.  잘했다는 말은 아니지만,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

2. 똥은 더러워서 피합니다.

3. 이놈의 욱하는 성질머리 좀 고쳐야 할텐데-_-

4. 타이어에 묻은 시멘트는 달리다보면 떨어져 나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