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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여운이 남는 22개 차의 ‘뒤’를 캐보았다

 

1 | 포르셰 뉴 911 카레라
포르셰 뉴 911 카레라의 깎아놓은 듯이 우아한 후면 펜더와 요염한 뒷모습은 지구상의 모든 자동차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꼽힌다. 특히 날렵하게 빠진 테일 램프는 마치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의 엉덩이처럼 섹시하다. 뒤에서 본 모습만큼은 911 카레라를 능가할 차가 없다.
음, 다시 봐도 섹시하다. 이거야말로 디자인의 완벽한 조화!

2 | BMW Z4
이 차는 마치 뒤에 눈을 달고 당신을 노려보고 있는 것 같다. BMW Z4는 여전히 거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자동차 가운데 하나이다. 미등을 포함한 구석구석 모든 부위에서 Z4 고유의 디자인 요소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전 모델이었던 Z3는 미등 디자인이 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Z4는 형이 졌던 죄목을 이어받을 일이 없을 것이다.

3 | 폭스바겐 폴로
여전히 성능 좋은 소형차를 만들어내려고 혈안인 다른 메이커들에 비해 차체 디자인에서 ‘업계 표준’으로 통하는 폴로를 보유한 폭스바겐은 느긋한 편이다. 이 차의 가장 성공적인 디자인 영역을 꼽으라면 역시 미등 디자인이다. 커다란 테일 램프는 특별한 매력을 더해주며 흐르는 듯이 유연한 곡선은 이 작은 해치 백에 우아한 캐릭터를 선사한다.

4
| 볼보 S60
오랜 세월 동안 볼보라는 이름은 안전의 대명사와 더불어 각이 지고 못생긴 패밀리 세단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요즘 나온 볼보 차의 디자인은 너무 많이 변화되어 볼보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리게 만들었다. 이제 볼보는 세계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모양의 세단 중 하나가 되었으며, 특히 그 미등의 독특한 굴곡은 볼보 차의 새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5 | 포드 머스탱
1964년 오리지널 머스탱이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을 때, 미국인들은 그 날씬하고 실속 있는 디자인과 강력한 V8 엔진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예상한 대로 포드는 새로운 2005년형 머스탱을 개발하면서 오리지널 머스탱을 가장 빠르고 쉽게 연상시키는 특징 중 하나인 3개의 수직 직사각형 램프 - 다른 메이커들의 차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다 - 를 잊지 않았다.

6
| 람보르기니 무르치에라고

(기대치가 높은 람보르기니니까 하는 말이지만) 무르치에라고의 테일 램프는 폐차장 부품 바구니에서 주워와 재활용한 것 같다. 평범하기 그지없고 싸구려 냄새가 나는 미등 디자인은 25만 달러가 넘는 슈퍼 카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다. 물론 24시간 당신의 차 뒤만 따라다니는 사람도 없는데 자동차 뒷모습이 뭐 그리 중요할까 하는 사람에게는 할 말 없다.

7 | 지프 리버티
지프가 가진 더블 데커 스타일의 동그란 테일 램프는 2차대전 당시의 닷지 파워 지프와 통하는 구석이 있다. 당시의 군용 차량에는 표준화된 부품을 썼는데, 그것이 바로 심플한 원형 미등이었다. 당시 가장 일반적인 트럭의 미등 모양이었으니까. 하지만 그것이 21세기까지 이어지는 이토록 생명력이 긴 디자인이 될 걸로 예상한 사람은 얼마 없었을 것이다.

8 | 시보레 콜벳
2개의 원형 테일 램프는 한마디로 말해 빠르고 힘센 스포츠카 가운데 가장 눈에 띈다. 콜벳이 이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디자인의 임자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DNA를 가진 다른 몇몇 제품들이 있다. 묘한 사실은, 그 오리지널 디자인의 소유권을 그 누구도 주장하지 않고 오히려 그 상징적인 의미 - 빠른 자동차의 상징이라는 - 를 공유하는 데서 만족하고 있다는 점.

9 | 엔초 페라리
이제 페라리는 2개의 원형 미등 구조로 마음을 굳힌 듯하다.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가장 비싼 차 가운데 하나를 가지려면 약간의 유머 감각도 키워야 한다. 펜더에서 튀어나오는 2개의 원형 라이트는 무척 별나다. 이런 재미있는 디자인의 시도야말로 슈퍼카 엔초 페라리가 가진 유머 감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10 | 메르세데스 벤츠 뉴 CLK
80년대 중반부터 메르세데스는 미등 표면에 물결 모양의 골을 만드는 전통을 지켰다. 그 목적은 좀더 넓은 표면적을 제공해 많은 빛을 반사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지만, LED 라이트 시대에는 단지 디자인 상의 특성 역할만 했다. 미등의 움푹 들어간 표면을 보면 그 차가 메르세데스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11 | 캐딜락 CTS
캐딜락의 수직 미등은 모서리 끝에 붙어 있어 차의 폭을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낸다. 50년대 처음 출시되었을 때, 우주선의 주행 안전판을 모방한 미등 덕분에 미래 자동차의 상징으로 불리기도 했다. 재미있는 건, 그 미래의 상징이 이제는 21세기 캐딜락의 전통미를 구성하는 한 요소가 되었다는 사실.

12
| 인피니티 G35
라이벌인 렉서스에 밀리기 시작한 이후, 인피니티의 브랜드 이미지를 다시 세우기 위해 닛산이 공들인 시간은 10년이 넘었다. 그들은 차별화된 이미지를 위해 뭔가 현대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이고 강렬한 것을 필요로 했다. 그래서 그들이 찾은 정답이 G35. 이 차의 뒷모습은 앞모습에 비해 훨씬 강한 인상을 준다.

13 | 현대 NF 쏘나타
현대는 틀림없이 그들의 밥줄인 쏘나타가 그 전 모델보다 스포티한 캐릭터를 갖기를 원했다. 그래서 그들은 미등을 더 날렵하게 뽑아 각진 라인을 만들었고 그 결과는 좋아 보인다. 단지 한 가지 문제점이라면 불행히도 혼다 어코드와 많이 닮아 있다(나는 그래도 어코드보다 쏘나타의 디자인이 낫다고 생각한다)는 점.

14 | 혼다 CR-V
CR-V는 여전히 별나다. 투박한 듯 세련되었고, 부드러운 듯 터프하다. 자동차 지붕의 짐 싣는 곳부터 아래로 길게 뻗어 내리는 다소 과장된 사이즈의 수직 미등은 독창적이면서도 아주 기능적이다. 이런 점은 혼다의 현명한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레조를 만든 대우 자동차에서도 그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15 | 아우디 TT
독일 바우하우스의 소박함은 아우디 TT의 깔끔한 모양새와 무관하지 않다. 그리고 테일 램프는 TT의 디자인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데 일조한 가장 훌륭한 사례 중 하나다. 모든 라인이 간결한 차의 외관을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기 때문에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인상을 주는 독창적인 뒷모습이 나오는 것.

16 | 재규어 XJ8 슈퍼 V8
펜더의 유려한 곡선미와 근사하게 뻗어내리는 트렁크 라인. 이 두 가지 모두는 재규어 XJ8의 뒷모습을 자연스럽고 완벽하게 만들어준다. 헤드 램프도 그렇지만, 재규어의 테일 램프 디자인은 한눈에 봐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유니크하다.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17
| 푸조 407

아마도 푸조의 디자이너들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하고 압도적인 프런트 뷰를 창조해내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은 나머지, 그 뒷모습까지는 신경 쓸 여력이 없었나 보다. 전반적인 형태와 그래픽까지는 나무랄 데 없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데는 역부족인 테일 램프가 못내 아쉽다.

18 | 부가티 EB 16/4 베이론
다른 어떤 슈퍼카도 가격이나 주행 능력, 네임밸류 면에서 이 ‘최고 중의 최고’에 필적할 수 없다. 그런데 미등 디자인은 스포츠 카의 2개짜리 원형 라이트를 채택하는 가장 진부한 접근법을 사용했다. 그로 인해 저렴한 페라리(페라리가 싸다니!) 또는 더 저렴한 콜벳과 너무 닮아버렸다는 점이 유감스럽다.

19 | 르노 메간
뾰족하게 날이 선 후미와 두툼한 C필러 등으로 인해 메간은 프랑스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신선한 디자인을 시도한 자동차 중 하나로 꼽힌다. 경사진 후미에 달린 독특한 모양의 테일 램프는 중간에서 아래쪽으로 날카로운 포인트를 만드는 ‘주역’으로 한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을 만큼 인상적이다.

20 | 혼다 어코드
의욕적이고 멋진 느낌의 전면부 디자인과는 대조적으로, 어코드의 테일 램프는 디자인상의 유일한 약점이자 급소다. 글쎄, 그리 나쁜 디자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앞부분만큼 강한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램프의 경사진 아래쪽 라인은 기운이 빠진 듯 축 늘어져 있고, 놀랄 만큼 NF 쏘나타와 비슷하다.

21 | 르노삼성 SM7
티에나가 약간의 성형 수술을 감행했다. 크롬 도금을 좀더 썼고, 여분의 몰딩을 추가했으며, 전장 수치를 늘이기 위해 범퍼를 더 길게 만들었다. 오리지널 디자인을 희석시키기 위한 평범한 공정. 미등 윗부분에 옴폭한 조직감을 주어 흥미로운 디테일을 만든 건 확실한데, 그게 정말로 필요할까, 싶다.

22 | 알파 로메오 147
비머(BMW의 애칭)의 Z4가 가진 개성만큼이나 알파 147의 뒷모습 역시 예사롭지 않다. 알파 147의 테일 램프를 계속 보고 있으면 마치 빨려들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운전 중에 이 차 뒤에서 달리게 된다면 특히 조심해야 한다. 자세히 보고 싶어 너무 가까이 달리다가 추돌 사고가 나도 책임 못진다.


세계적으로 자동차 디자인이 갈수록 비슷해지고 있다. 솔직히 말해 이제는 언뜻 봐서는 뭐가 뭔지 구별하기도 힘들 정도다. 독일 차는 일본 차 같고, 일본 차는 독일 차처럼 생겼다. 미국 차 역시 독일 차나 일본 차와 다를 바 없는 생김새다.

크롬으로 마감한 전조등과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 같은 장식으로 대변되는 - 그다지 반갑지 않은 - 디자인 트렌드는 자동차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앞부분, 그 중에서도 전조등이나 라디에이터 그릴 등이 포함된 전면부에서 훨씬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심지어 이렇게 자동차 전면부의 미세한 디자인 변화들을 가리켜 페이스 리프트(Face Lift), 즉 안면 미용 성형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대부분의 경우 운전석에 앉기 위해 자신의 차로 걸어갈 때만 고작 차 앞부분을 잠깐 볼 수 있다. 또는 차가 후면 주차되어 있을 때나 자기 차와 얼굴을 마주할 수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자동차의 여러 부위 가운데 운전자들이 가장 많은 시간 동안 직접 마주하게 되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당신 앞에 달리고 있는 차의 뒤꽁무니다. 그러니 어찌 생각해 보면 차 뒷부분은 앞부분보다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게다가 척 보기만 해도, 즉시 차 이름이 튀어나오는 특징적인 미등 디자인이 있다. 예를 들어 시보레 콜벳의 트윈 원형 라이트는 말 그대로 당신이 콜벳보다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차를 몰고 있지 않은 이상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강력하면서도 단순명료한 트레이드마크다. 뉴 비틀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콩알만한 테일 램프는 또 어떻고. 그러니 지금 거리로 나가 달리는 자동차들의 뒷모습을 관찰하기 전에 위의 글을 읽어두시라. 달리는 차의 뒷모습이 아름답다고 외치기 전에.

 

| 임범석(카 디자이너, 아트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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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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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하파 2005.02.16. 00:28
ㅋㅋㅋ 너무 길어요!!!
짤라서 몇 편으로 쓰시지... 그래도 읽느라 혼났스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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