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이 끊이지 않는 사람, 영감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 사람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4.10.7)

하루 종일 글과 문자 속에 빠져 이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항상 영감의 불꽃에 다가가 있지만, 글에 흥미를 갖지 못한 사람에게는 글쓰기의 영감이 있을 수 없다.
설사 희미한 영감이 떠오른다 해도 인식의 순발력을 발휘해 이를 붙잡아 발전시킨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사업도 마찬가지라 사업과 관련된 갖가지 문제로 항상 고심하지 않는 사람은 사업을 시작한다 해도 사업적 영감을 크게 발전시키거나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

사업의 기회에 민감하고, 언제 어디서나 적극적인 행동을 취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어느 정도의 사업경험을 축적한 사람들만이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져 버리는 영감을 붙잡을 수 있는 것이다.


쟈구어씨의 '거상' 중에서 (더난, 475p)

글을 잘 쓰는 작가는 하루 종일 글 속에 빠져있습니다.
감동적인 선율을 들려주는 피아니스트가 있다면, 그는 아마도 하루 종일 피아노에 빠져 있는 그런 사람일 겁니다.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해 계속 고심하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 '영감'은 찾아옵니다.
그는 그 영감을 붙잡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계속 만들어 냅니다.
그 영감에서 돌파구를 찾고 커다란 성취를 이룹니다.

하지만 자신의 일에 대해 별로 고심하지 않으며 지내는 사람에게는 영감이 찾아와주지 않습니다. 아니 찾아온다고 해도 그는 그 순간적이고 희미한 아이디어를 붙잡지 못하고 놓쳐버리고 맙니다.

엄마가 시켜서 억지로 피아노를 배우는 어린이. 매일 한 시간씩 피아노를 치지만, 그 레슨시간만 끝나면 곧 피아노를 머리 속에서 지워버립니다. 머리 속에는 항상 다른 일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그 어린이처럼, 내 일에 빠져 있지 않고 겉돌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그러면서 왜 나에게는 영감이,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찾아오지 않느냐고 한탄만 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멋진 영감은 내 일에 빠져있는 사람, 발전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는 사람에게만 찾아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