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진도에서 전복 알 받고 다니느라 고생했던 쌍둥이 아빠입니다^^

원래 제 전공은 전복 알 받는 게 아니라 양식어류 질병 진단입니다. 전공을 살려 수산약품 제약회사에서 현장영업을 뛰면서 광어 육상 양식장, 가두리 양식장 등 전라도 각 지역을 물고기 병 본다며 일년 반동안 무쟈게 빨빨거리며 돌아다닌 전력이 있습니다^^ 지금도 그 경력을 토대로 지금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지요.

언제 함 횐님들을 위해 사진으로 설명하며 자연산과 양식산을 구별하는 법을 올리려 했건만, 어떤 횐님이 자연산 광어 축제가 있다는 글을 올려 이리 급하게 글을 올립니다.

양식과 자연산의 차이점에서 혹자들이 뱃바닥 색깔을 보면 안다, 색깔이 희뿌연게 자연산이다.. 이런 말들을 하는데, 다 틀립니다. 양식을 아주 좋은 환경에서, 스트레스가 없는 환경에서, 좋은 종묘로 키우면 자연산과 동일한 색깔을 지니게 됩니다.

하지만 양식을 하면서 자연스레 가질 수 밖에 없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자연상태보다 더 빡빡하게 키울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따라 양식산 어류들을 지느러미가 찢어져 있습니다. 색깔도 좋고, 상태도 좋아보이는데 특히 꼬리지느러미나 광어의 경우 등과 배 지느러미가 찢어져 있습니다. 다른 것들은 다 붙어있는데, 유독 한 두개 정도가 깊이 찢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연산은 이런게 없습니다. 자기들끼리 다닦다닦 붙어 있으므로 서로 상처를 입히거나, 자연상태보다는 스트레스가 더 심하므로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더 테크닉이 깊어진다면, 자연산에는 지느러미 외곽 모양이 매끄럽습니다.

양식의 경우 찢어져 있거나, 지느러미 면이 울퉁불퉁 하죠.

농어나 우럭의 경우를 본다면 가슴지느러미에서 확연히 볼 수 있습니다. 자연산의 경우 아주 매끄럽고, 지느러미 하나하나가 다 연결되어 있죠. 양식산의 경우 지느러미가 한 두군데 정도 찢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돔류의 경우 가슴지느러미가 날카롭고 자연산도 몇 군데 찢어져 있으므로 가슴지느러미로 판단하는 것은 힘들고, 꼬리지느러미로 판단해야 합니다.

근데 자연산도 잡아서 유통한지 오래된 경우라면 스트레스를 받아 지느러미가 찢어진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좀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판단하기 힘듬니다^^;;;

그리고 자연산과 양식산 회의 맛이 확연히 틀리다고 하는데, 그건 틀린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연산과 양식산을 맛으로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은 열명 중 한 사람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맛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말입니다. 저도 아직까지 자연산과 양식을 구별 못 한다는^^;;;;;;

전 아마 죽어서 지옥 갈 겁니다... 제가 병 본다며 죽인 광어가 백만마리가 넘는다는^^;;;;;;;;;;

아참.. 항생제의 경우 그리 크게 걱정하실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웬만한 양어장들 다 휴약기간(약을 먹이고 체내에서 분해되는 기간)을 지켜 출하하고 있고, 제가 제약회사에 있어봐서 알지만, 전체 동물약품 매출 중 수산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15%가 채 되지 않습니다. 그만큼 소, 돼지, 닭에서 많은 항생제를 쓰고 있다는 얘기이겠지요. 물론 그 쪽도 휴약기간을 지켜 출하하겠지만, 그 쪽만큼 많은 항생제를 쓰고 있지는 않다는 얘기입니다^^

이상 진도 쌍둥이 아빠였슴다^^

p.s. 전라방에 전복 싸게 사는 법 올려 놨슴다. 필요하신 분은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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