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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학생 유서전문

유서.jpg

대구 중학생 자살 ⓒ SBS 뉴스 영상 캡처

 

 

제가 그동안 말을 못했지만, 매일 라면이 없어지고, 먹을 게 없어지고, 갖가지가 없어진 이유가 있어요. 제 친구들이라고 했는데 XXX하고 XXX이라는 애들이 매일 우리 집에 와서 절 괴롭혔어요. 매일 라면을 먹거나 가져가고 쌀국수나, 용가리, 만두, 스프, 과자, 커피, 견과류, 치즈 같은 걸 매일 먹거나 가져갔어요.

3월 중순에 XXX라는 애가 같이 게임을 키우자고 했는데 협박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때부터 매일 컴퓨터를 많이 하게 된 거에요. 그리고 그 게임에 쓴다고 제 통장의 돈까지 가져갔고, 매일 돈을 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제 등수는 떨어지고, 2학기 때쯤 제가 일하면서 돈을 벌었어요. (그 친구들이) 계속 돈을 달라고 해서 엄마한테 매일 돈을 달라고 했어요.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고 담배도 피우게 하고 오만 심부름과 숙제를 시키고, 빡지까지 써줬어요. 게다가 매일 우리 집에 와서 때리고 나중에는 XXX이라는 애하고 같이 저를 괴롭혔어요.

키우라는 양은 더 늘고, 때리는 양도 늘고, 수업시간에는 공부하지 말고, 시험문제 다 찍고, 돈벌라 하고, 물로 고문하고, 모욕을 하고, 단소로 때리고, 우리가족을 욕하고, 문제집을 공부 못하도록 다 가져가고, 학교에서도 몰래 때리고, 온갖 심부름과 숙제를 시키는 등 그런 짓을 했어요.

12월에 들어서 자살하자고 몇 번이나 결심을 했는데 그때마다 엄마, 아빠가 생각나서 저를 막았어요. 그런데 날이 갈수록 심해지자 저도 정말 미치겠어요. 또 밀레 옷을 사라고 해서 자기가 가져가고, 매일 나는 그 녀석들 때문에 엄마한테 돈 달라하고, 화내고, 매일 게임하고, 공부 안하고, 말도 안 듣고 뭘 사달라는 등 계속 불효만 했어요. 전 너무 무서웠고 한편으로는 엄마에게 너무 죄송했어요. 하지만 내가 사는 유일한 이유는 우리가족이었기에 쉽게 죽지는 못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제 몸은 성치 않아서 매일 피곤했고, 상처도 잘 낫지 않고, 병도 잘 낫지 않았어요. 또 요즘 들어 엄마한테 전화해서 언제 오냐는 전화를 했을 거예요. 그 녀석들이 저한테 시켜서 엄마가 언제 오냐고 물은 다음 오시기 전에 나갔어요.

저, 진짜 죄송해요. 물론 이 방법이 가장 불효이기도 하지만 제가 이대로 계속 살아있으면 오히려 살면서 더 불효를 끼칠 것 같아요. 남한테 말하려고 했지만 협박을 했어요. 자세한 이야기는 내일쯤에 김○○이나 윤○○이란 애들이 자세하게 설명해줄 거예요.

오늘은 12월 19일, 그 녀석들은 저에게 라디오를 들게 해서 무릎을 꿇리고 벌을 세웠어요. 그리고 5시 20분쯤 그 녀석들은 저를 피아노 의자에 엎드려놓고 손을 봉쇄한 다음 무차별적으로 저를 구타했어요. 또 제 몸에 칼등을 새기려고 했을 때 실패하자 제 오른쪽 팔에 불을 붙이려고 했어요. 그리고 할머니 칠순잔치 사진을 보고 우리 가족들을 욕했어요. 저는 참아보려 했는데 그럴 수가 없었어요. 걔들이 나가고 난 뒤, 저는 제 자신이 비통했어요. 사실 알고 보면 매일 화내시지만 마음씨 착한 우리아빠, 나에게 베푸는 건 아낌도 없는 우리엄마, 나에게 잘 대해주는 우리 형을 둔 저는 정말 운이 좋은 거예요.

제가 일찍 철들지만 않았어도 저는 아마 여기 없었을 거에요. 매일 장난기 심하게 하고 철이 안든 척 했지만, 속으로는 무엇보다 우리 가족을 사랑했어요. 아마 제가하는 일은 엄청 큰 불효인지도 몰라요. 집에 먹을 게 없어졌거나 게임을 너무 많이 한다고 혼내실 때, 부모님을 원망하기보단 그 녀석들에게 당하고 살며 효도도 한번도 안한 제가 너무 얄밉고 원망스러웠어요. 제 이야기는 다 끝이 났네요. 그리고 마지막 부탁인데, 그 녀석들은 저희 집 도어키 번호를 알고 있어요. 우리 집 도어키 번호 좀 바꿔주세요. 저는 먼저 가서 100년이든 1000년이든 저희 가족을 기다릴게요.

12월 19일 전 엄마한테 무지하게 혼났어요. 저로서는 억울했지만 엄마를 원망하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그 녀석들은 그날 짜증난다며 제 영어자습서를 찢고 3학년 때 수업하지 말라고 XXX은 한문, XXX는 수학책을 가져갔어요. 그리고 그날 제 라디오 선을 뽑아 제 목에 묶고 끌고 다니면서 떨어진 부스러기를 주워 먹으라 하였고, 5시 20분쯤부터는 아까 한 이야기와 똑같아요.

저는 정말 엄마한테 죄송해서 자살도 하지 않았어요. 어제(12월 19일) 혼날 때의 엄마의 모습은 절 혼내고 계셨지만 속으로는 저를 걱정하시더라고요. 저는 그냥 부모님한테나 선생님, 경찰 등에게 도움을 구하려 했지만, 걔들의 보복이 너무 두려웠어요. 대부분의 학교친구들은 저에게 잘 대해줬어요. 예를 들면 윤OO, 김OO, OOO, OOO, 최OO, 이OO, 장OO, 황OO, 최OO, 전OO, 이OO, 장OO, 이OO, 김OO, 남OO, 유OO 등 솔직히 거의 모두가 저에게 잘해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에요. 저는 매일 매일 가족들 몰래 제 몸의 수많은 멍들을 보면서 한탄했어요.

항상 저를 아껴주시고 가끔 저에게 용돈도 주시는 아빠, 고맙습니다.

매일 제가 불효를 했지만 웃으면서 넘어가 주시고, 저를 너무나 잘 생각해주시는 엄마, 사랑합니다.

항상 그 녀석들이 먹을 걸 다 먹어도 나를 용서해주고, 나에게 잘해주던 우리 형, 고마워.

그리고 항상 나에게 잘 대해주던 내 친구들, 고마워.

또 학교에서 잘하는 게 없던 저를 잘 격려해주시는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저희 집 도어키 번호를 바꿔주세요. 걔들이 알고 있어서 또 문 열고 저희 집에 들어올지도 몰라요.

모두들 안녕히 계세요.

아빠 매일 공부 안 하고 화만 내는 제가 걱정되셨죠? 죄송해요.

엄마 친구 데려온답시고 먹을 걸 먹게 해준 제가 바보스러웠죠? 죄송해요.

형. 매일 내가 얄밉게 굴고 짜증나게 했지? 미안해

하지만, 내가 그런 이유는 제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란 걸 앞에서 밝혔으니 전 이제 여한이 없어요. 저는 원래 제가 진실을 말해서 우리 가족들과 행복하게 사는 게 꿈이었지만 제가 진실을 말해서 억울함과 우리가족 간의 오해와 다툼이 없어진 대신, 제 인생 아니 제 모든 것들을 포기했네요. 더 이상 가족들을 못 본다는 생각에 슬프지만 저는 오히려 그간의 오해가 다 풀려서 후련하기도 해요. 우리가족들, 제가 이제 앞으로 없어도 제 걱정 없이 앞으로 잘 살아가기를 빌게요.

저의 가족들이 행복하다면 저도 분명 행복할 거예요. 걱정하거나 슬퍼하지 마세요. 언젠가 우리는 한 곳에서 다시 만날 거예요. 아마도 저는 좋은 곳은 못갈 거 같지만 우리가족들은 꼭 좋은 곳을 갔으면 좋겠네요.

매일 남몰래 울고 제가 한 짓도 아닌데 억울하게 꾸중을 듣고 매일 맞던 시절을 끝내는 대신 가족들을 볼 수가 없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그리고 제가 없다고 해서 슬퍼하시거나 저처럼 죽지 마세요. 저의 가족들이 슬프다면 저도 분명히 슬플 거예요. 부디 제가 없어도 행복하길 빌게요.

-우리 가족을 너무나 사랑하는 막내 ○○○ 올림-

P.S. 부모님께 한 번도 진지하게 사랑한다는 말 못 전했지만 지금 전할게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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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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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불꽃바람 2011.12.23. 08:08
쯔쯔... 어린나이에.... 마음 고생이 엄청 심했군요... 이놈이 학원 폭력 정말 없앨방법이 없나요...
profile image
[경]트릭™ 2011.12.23. 09:26
[경]닐리리
대구 수성구에있는 덕원중학교입니다.
[전]고만도(광주) 2011.12.23. 09:14
저런 가해자들에게도 인권이 있다고 주장해서는 안됩니다.
그냥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고 잠재 살인자일 뿐입니다.
그냥 모조리 죽여야 합니다.
죽이는 것이 너무 과하다면..
평생 죄를 씻을 수 있도록 노동을 시켜야 합니다.

지금의 우리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샘플입니다.
나이가 어려도 나쁜 짓하면 저렇게 되는 구나... 하는 말이 아닌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합니다.
profile image
[서경]OpenMinded 2011.12.23. 09:17
학교폭력이 이제 도를 넘어섰습니다. 일부 몇몇의 생각있는 어른의 꾸지람으로는 아무런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사소한 문제로 여기지 말고, 또는 시간이 지났다하여 잊지 말고, 공론화 하여 사회에서
책임을 져서 자녀를 마음놓고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이 시급합니다.
그리고 법정처벌 나이도 만 10세로 내려야 합니다. 요즘 아이들이 영악해서 알거 다 알고 만 14세가 안되면
범죄를 저질로더 실형을 살지 않는다는걸 알고있습니다.
구시대를 원하는건 아니지만, 저런것들을 위해 삼청교육대는 꼭 있었으면 합니다.
맘같아서는 쳐 박아놓고, 매일 매일 자신들이 했던 과오를 똑같이 과업으로 복습시켜 줬으면 좋겠는데...
profile image
[경]트릭™ 2011.12.23. 09:37
[서경]OpenMinded
정말 법정 처벌 나이 만10세 동감합니다. 아이들이 요즘 하는 행동을 보면 아이들이 아이같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너무 답답한것이 인성교육없는 교육이라며 모든것을 학교 탓으로 돌리는 부모님들입니다. 솔직히 인성교육의 90프로는 가정에서 이루어진다고 봅니다. 사회적인 대책이 시급하긴하나 우선 가정에서부터 출발되어야된다고 봅니다. 자식의 인성은 부모님의 사랑을 얼마나 받았는지에 따라서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맞벌이다 아니면 이혼 핑계로 자식에게 소홀히 대하는건 직무유기라 생각합니다. 어른들이 먼저 반성하고 정신 좀 차려야 할듯 합니다.
[서경]택아 2011.12.23. 09:28
방금 기사 보고 왔는데 저희게시판에도 있군요...
어차피 독초로 자랄것들은 뿌리때 부터 잘라 버려야 합니다.
가해자 에게 인권이란 존재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그런 가해자들에게 인권 운운하는 사람들 역시 가해자와 똑같은 부류 입니다.
[전]일등신랑감[광주] 2011.12.23. 09:47
한본도 보지 못한 친구지만 마음이 아픕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길 형이 이렇게 빈다...잘가라 이름 모를 착한 동생아...
profile image
럽포레버 2011.12.23. 09:55
어린 친구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가해자 녀석들과 그 부모들이 중한 처벌을 받기를 바랍니다...
profile image
[경]메탈릭 2011.12.23. 11:26
저 학교 문제가 좀 있는듯...얼마전에도 자살사건 있었는데 덮어 버렸다는 ...
profile image
[경]트릭™ 2011.12.23. 13:15
[경]메탈릭
아시네요.. 5개월 전에도 한명 자살했죠.. 근데 덮어버렸죠

정말 슬픈일이네요 ㅠㅠ 저학교 조만간 청에서 행정조치 들어간다던데..

진짜 솜방망이 처벌 안했으면 좋겠어요.. 이번에도 덮을려구 했답니다;;;
profile image
[경]ㄱㅐ란 2011.12.23. 13:26
미성년자라고 처벌을 받지 않는데,
이건 잘못 가르친 부모와 선생님들의 책임입니다.
애들을 처벌할 수 없다면
법정에서 내린
징역은 1차적 책임자인 부모가 살게하고,
벌금은 2차적 책임자인 선생이 내게해서
공동으로 책임지게해야 된다고 봅니다.
[충]지옥의사나이 2011.12.24. 09:58
저 쳐 어린것들이 저지른 범죄 행위는 성인 못지않게 악랄하고 잔인한데
어찌 처벌은 성인이 아니란 이유로 .... 너무 열받고 화납니다..
순수한 생명을 빼앗아 버린 저런 쓰레기 만도 못한 개,, 호로,, 아오,,
평생 깜방에 쳐넣고 자신이 어떤잘못을 했는가를 평생 죄책감에 살아가게 해야 합니다.
가해자를 어리다는 이유로 그대로 냅두면 반드시 피해자가 늘어날겁니다..
profile image
[경]찬솔아빠 2011.12.24. 10:13
가해자 놈들은 자기가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 깨닫기나 하고 있을까요???

글 읽는내내 피해자학생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눈물이 글썽이네요...

부모님과 상의라도 한번 해봤음 좋았을걸...

그리고 가해자 이것들은 그냥 쳐 싸잡아 조져서 사회에서 격리시켜야 이중삼중 범죄가

일어나지 않을것 같습니다...부디 좋은곳으로 갔길 간절히 빌어봅니다ㅠㅠ
김병성_9773866 2011.12.26. 23:30
정말 대구 새끼들은 집요한 것들이 많아요...
저도 군대에서 대구놈 한테 엄청 집요하게 당했거든요...
지금 밖에서 만나기만을 바랄뿐이죠...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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