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왕실 도자기 마을의 붕어찜

1.팔당호 참붕어라야 제맛
분원사기의 본고장으로 이름난 경기도 광주군 분원마을은 본래 마을 터였던 쇠내장터가 팔당호에 잠기면서
지금의 자리로 옮겨 앉았답니다. 하루 아침에 온 마을이 호숫가에 나앉게 되고, 농토가 물에 잠기자, 1970년 대 초반부터
한 집 두 집 매운탕 집을 열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40여호 마을 전체가 매운탕촌으로 탈바꿈했고, 덕분에 분원마을 하면
팔당호를 중심으로 손꼽는 매운탕촌이 됐습니다. 이곳 붕어찜은 뚝배기밥에 무청과 배추로 만든 시래기를 듬뿍 넣고
진개미(새우)로 간을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다른 관광지는 대부분 외지인들이 들어와 장사를 하지만 이곳은 두어 곳을 빼놓고 모두 토박이들이라,
팔당호에서 직접 잡은 것 아니면 비싸더라도 자연산만 사다 쓴느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원래 분원 마을은 예전에
이 일대에서 알아주는 부촌이었다고 합니다. 팔당호가 막히기 전까지는 수상교통의 요지로 돛배를 타면 서울까지
하룻길이었답니다. 강폭도 150ｍ에 불과한데다 거름을 주지 않아도 될 정도로 땅이 기름져서 옛날에는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즐비했다고 하고, 전기도 광주보다 먼저 들어왔답니다.....

2.원조집
어느 집이 원조냐 시비가 많은데......제가 처음 가봤을 적인 1988년 경우엔......직장 동료들끼리 갔었는데......
납작한 한옥 대문을 지닌 가장 소박하게 생긴 집이었습니다. 붕어찜도 동네에 5-6곳밖에는 없었구요.
사람들도 저 집이 원조라고 이야기하더라구요.......하지만 그 후 너무 많이 달라지고 새로운 집들이 생기면서
서로 원조라고 주장을 하게 이르렀답니다.....수원 도청 자료를 근거로 원조를 추적한 조선일보 기자의 기자도 그렇고
제가 생각하기에도 붕어찜 '원조'집은 보통 맛집 가이드에도 잘 안 나오는 ‘강촌매운탕’ (이영숙.65세)이 분명합니다.
분원리 토박이인 이씨는 캐나다에서 남편의 사업이 실패하자 친정인 분원 마을로 귀향하였답니다.
73년 팔당댐이 건설되면서 낚시꾼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하자 이들을 상대로 라면을 끓여주는 간이 음식점을 열었다가,
당시 별다른 판로가 없어서 가축 사료로 쓰여지기 일쑤였던 붕어에 눈길이 가기 시작하였답니다.
사람들이 잉어와 쏘가리만 찾을 뿐이어서 버려지는 붕어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조선시대의
붕어 요리에 관한 각종 서적을 탐독했고, 서울 종로에 있는 요리학원까지 매일 통학하면서 후추·겨자·구기자·깻잎 등
숱한 향신료를 맛보다가 혀가 갈라지는 일도 겪으며 고통의 세월 3년만에 분원붕어찜이라는 새로운 요리가 탄생하였답니다.
76년 붕어찜 판매를 시작하자, 그 독특한 맛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하였고,
80년대부터 분원붕어찜의 명성은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됐었지만, 이씨만이 가진 ‘비밀의 양념맛’은
아무도 흉내낼 수 없답니다.  지금도 수많은 단골들이 끊임없이 찾고 있는 강촌 매운탕은 주말이면 하루에 50명 정도가
미리 예약을 하며, 아직까지도 처음처럼 고추장·고춧가루·짠지를 직접 담그고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합니다.(저 같이 조미료를 안 넣어 먹는 것이 습관이 되면요.....조미료 들어간 음식
느끼 달콤시러워서 절대 못 먹습니다.)

3.맛의 비결은 붕어의 비린맛을 없애야
하지만 민물고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비추랍니다.(울 남편두 싫다고 합니다.......)
......붕어찜 맛의 비결이 비린내를 없애는 거라지만 아무래도 붕어찜에는 특유의 민물고기 향이 납니다.
하지만 한 번 맛 들이면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중독성이 강한 맛이랍니다......
그리고 준척 정도 되면 10년 이상 묵은 요물 붕어인데......몸보신에도 좋다고 하네요......
분원마을 붕어찜의 특징은 어디나 크게 다를 바는 없지만 시래기가 특징입니다.......그래서 직접 시래기 농사는
안 지어도 가을에 강원도 무우청을 사다가 삶아 직접 시래기 말리는 일은 손수 하여 장만한답니다......
붕어는 속과 비늘을 다듬고 큼직한 찜냄비에 안쳐 조림을 하는데, 이때 들어가는 한약재와 양념장에
저마다의 노하우가 담겨 있습니다. 찜냄비에는 붕어가 타서 늘어붙지 않도록 무우청과 배추 시래기 우거지를
깔고 여기에 인삼, 밤, 대추, 마늘, 생강을 넣어, 20여 가지를 섞은 양념장을 끼얹어 가면서
은근히 조려 냅니다. 간이 푹 배어서인지 비린내가 전혀 안 나구요.
달보드레한 붕어살과 향긋한 시래기가 얼큰한 양념 안에서 제맛을 냅니다.
혹 매운 것을 싫어하시는 분들을 위해 된장조림도 있답니다.......그리고 붕어를 대추 생강 마늘 약초 등과
함께 하루 종일 고아 즙을 낸 붕어즙(1만원)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지요.


우선 예약은 필수랍니다. 굉장한 정성이 들어가고 또 시간이 무척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가격은 준척이 2인분을 기준해 보통 2마리 3만원, 월척이 넘는 것은 2인분 2마리 기준해 4-5 만원선입니다.
어느 집이든 참붕어와 떡붕어인지를 주인에게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답니다. 하루 날 잡아 놀러 간 셈치고
여유있고 느긋하게 붕어찜을 즐기면서 먹어야 한답니다.  특히 물고기는 산란기를 앞두고 있을 때 가장 제맛이
난다고 합니다. 알이 가득 든 생선이라도 다 영글어 산란이 진행될 때보다는 알이 들기 시작했거나
채 영글지 않고 산란을 준비중일 때 가장 맛이 뛰어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때는 모든 영양분을 체내 곳곳에 축적해 기름지고 살결이 부드러우면서 맛과 영양이 절정을 이룹니다.
붕어는 대략 4월에서 5월 초에 집중적으로 산란을 하므로 살도 오를 대로 오른 4-5월초가  계절적으로 가장
맛이 있을 때라고 합니다.


4.분원 마을의 이름난 붕어찜집
▶강촌 매운탕 - 일명 원조로 손꼽히는 집
소문 듣고 몰려온 손님들 때문에 붕어 배를 따면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는 이영숙 사장은 한때는 돈을 셀 수 없어서
이불 밑에 깔고 자던 시절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여튼 동치미와 짠지, 달랑무, 고추조림과 씀바귀나물 등 맛깔스러운
반찬에 누룽지탕까지 한 그릇 비우고 나면 결코 임금님 수라상이 결코 부럽지 않답니다. (031)767-9055
왱? 왜 이집만 번호가 031 이징?

▶호수매운탕
붕어찜의 본고장 분원마을 분원요의 사적지인 분원초등학교 앞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부인과 딸, 며느리가 합세해
가족들이 직접 끓여내는 참붕어찜과 10여 가지에 이르는 찬이 하나같이 맛깔스럽고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0347-767-9028).

▶고향매운탕
분원마을에서 물경치가 가장 빼어난 집입니다. 경관뿐 아니라 규모가 가장 크고 상차림이 세련된 집으로 손꼽히지요.
두 채로 나뉜 매운탕집은 어디에 앉으나 호수에 가득 찬 물이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느껴져 음식맛을 한결 돋웁니다.
(0347)767-9693.

5.이외의 붕어찜 맛집
▶잉어집
올림픽도로 끝자락인 팔당대교 입구 창우동 마을 매운탕촌의 원조집입니다. 서울에서 접근하기 가장 쉽고 30년
가까운 내력을 지닌 매운탕집이어서 매운탕이나 붕어찜 모두 제맛을 내는 데 손색이 없습니다.
경기 하남시 창우동. (0347)792-2189

▶오성회관
옛 팔당유원지에서 60여년 내력을 쌓고 있는 토박이 매운탕집입니다. 팔당대교를 건너서 200m쯤 직진한 뒤,
우측 출구로 나서면 교각 밑으로 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정갈하고 깔끔한 상차림이 맛깔스럽기 이를 데 없지요.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리. (0346)576-0816

▶여주선
여주군청 뒤편 음식촌에서 첫손꼽는 매운탕집입랍니다. 옛 여주강변에서 배를 띄워놓고 매운탕집을 해온
내력으로 배 선(船)자를 써 ‘여주선’이고, 여주사람들은 여주뱃집이라 부른다. 쏘가리 매운탕과 쏘가리회를 비롯한
각종 매운탕과 찜이 별미입니다. 경기 여주군 여주읍. (0337)884-2616

▶돌기와집
민물낚시터로 이름난 강화도에서 민물고기집으로 유일하게 이름난 집입니다. 붕어찜과 가물치 등을 찜으로
내는데 2∼3시간 푹 쪄서 가시가 그냥 먹어도 좋을 정도로 무르고 맛이 독특합니다만 일요일에는 쉽니다.
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032)934-5482

▶쌍둥이네집
저수지를 여럿 안고 있는 안성군 마둔저수지에 자리잡고 있는 매운탕집입니다. 여러 곳 저수지를 돌며 25cm가 넘는
참붕어만을 골라다 붕어찜을 전문으로 내는데 쌍둥이 엄마가 직접 조리해 내는 참붕어찜은 안성의 소문난 별미입니다.
경기 안성시 금광면 석하리. (0334)676-1922

6.분원 마을 가는 길
중부 고속도로 경안IC에서 빠져나오자마자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섭니다.  2.5㎞ 정도 달리다 삼거리에서 우회전.
다시 3㎞ 정도 달리면 그 유명한 퇴촌밀면집과 카페 로그하우스가 있는 사거리. 여기서 337번 지방도를 타고 밀면집
옆길로 직진하면 됩니다.

7.분원 마을 근처 볼거리 : 박물관 '얼굴'
팔당호 주변 습지에 드문드문 숲을 이룬 갈대 옆으로 난 도로를 느릿느릿 따라가면 한적한 시골마을에 높다란 누각이 있는
한옥이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박물관-얼굴’입니다. 돌로 만들어진 좁다란 문을 비집고 마당을 밟으면 수백년 동안
비바람을 견디어온 돌사람들이 방문객을 맞이하는데, 금방이라도 장난을 걸어올 것같은 천진무구한 소년의 얼굴을 담은
동자석, 두눈을 무릅뜨고 마을을 지키는 돌장승, 신하의 예와 충성을 굳게 맹세하는 표정의 문무관석 등 70여점의 돌사람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그리고 전남 강진 땅에 80년전에 지어진 집을 그대로 옮겨 1년에 걸쳐 복원했다는 고풍스런 ‘관석헌’이라는 한옥이 뽐을 냅니다.
관석헌에 오르면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팔당호가 펼쳐져 있고, 한옥체험을 원하는 사람이면 하룻밤을 묵으며 보름밤 누각에
앉아 달맞이도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옆 150여평 규모의 박물관 안에는 나무를 깎아 만든 목각인형 300여점, 도자기로 만든 인형 50여점을 비롯해
유리와 탈 등을 포함해 얼굴을 주제로 한 1천여점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한국인의 얼굴은 물론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의 사람들의 얼굴이 담긴 인형을 한눈에 볼 수 있지요.
이 ‘박물관-얼굴’은 연극 연출가 김정옥(73·중앙대 연극영화과 명예교수) 전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이 40여년 동안
열정을 바쳐 만든 곳입니다. 이 때문에 단순히 전시만 하는 ‘박제’ 같은 박물관이 아니라, 연극과 전시회가 열리는
살아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져 왔답니다. 박물관 큐레이터 원금옥씨는 “김 관장은 이곳을 ‘사람이 그리운 사람,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사람, 자유롭고 인간적이기를 원하는 사람을 위한 곳’이라고 부른다”라고 합니다. (031)765-3522.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
원래 88 대교 끝자락에서 양평 대교를 건너 다산 적양용의 생가를 비롯 하여 두물 머리 등 북한강을 끼고 도는
드라이브 코스도 환상적이지만.......팔당 대교를 건너지 않고 새로 생긴 광동교를 건너 가는 경기도 광주군 퇴촌면과
남종면 분원 마을도 남한강을 끼고 도는 드라이브 코스도 환상의 결정판입니다. 정말 분원 마을에서 바라보는
한강변의 모습은 물은 좀 더럽지만.....초록색 녹음과 물안개가 피는 강의 모습은 정말 환상적이었답니다.....
직장에서 두어 번 갔다가......제가 좋다고 우겨서 가족끼리 갔는데......모두들 붕어찜도 별루라고 하더군요.....
민물고기 자체가 별루라고......ㅋㅋ 입맛 나름.....
참 거기에 강가에 분원초등학교가 있는데 참 아담하고 인상적이더라구요.....그렇게 강 바로 옆에 학교가 있다는 것
자체가 드물잖아요. 그리고 조선시대 왕가의 도요터답게 무료 도자기 전시관도 있답니다. 5월 초에 붕어찜 축제가
열리므로 무료로 시식도 할 기회도 있고 여러 가지 전통 구경꺼리가 열린다고 하니, 드라이브 겸 도자기도 구경하고.....
운동장 놀이터에서 행사에 참여하며 놀기두 하고.....한강을 바라보면 정취를 즐기는 것두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봄나들이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강추 코스입니다......

혹 붕어찜이 싫으시다구요? 수제비나 파전을 파는 전통옛집도 있고, 남한강변에도 손두부집 등 여러 맛집과
카페 등이 즐비하답니다......그런데 연인 사이가 아닌 가족이라면 라이브 카페 절대 가지 마세요......
커피값만 해도 압구정동 커피값과 맞먹습니다....... 유명 관광지인 만큼 가격이 절대 싸지는 않다는 거야 알지만
분위기가....너무 퇴폐 야리꾸리합니다.(불륜 커플의 온상지)......아동 교육상 절대 안 좋답니다......^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