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봉아! 나는 떡을 썰테니, 너는 추억을 쓰거라..!!"

◈◈◈ 이 글과 사진은 봄소풍(okysy)님의 블로그에서 인용한 글입니다.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당신 또한 그러하시길.  


1.한석봉 할머니 순두부(031-241-6676)
  
사람의 나이는 육신의 숫자가 아니라
젊은인 앞을 보고 살고..
늙은이는 어깨너머 추억을 본다..는
것으로 구분 한다더니..

제가 시내쪽의 맛집을 찾아 다녔더니 자꾸 옛날 생각이 앞을 가립니다.  ^^*
이럴 땐 그저 칫솔하나 달랑 들고 여행 가는 게 젤인데...  
낼 어디 여행 가는 사람이라도 있나..??  ㅎㅎㅎ..^^;;
암튼 시내에 모임이 있어 가는 길에
허기를 메우려고 신시가지 사람들은 찾기도 힘든 맛집을 꾸역꾸역 찾아 나섭니다.

제겐 각별한 의미가 있는 언덕 입니다.
비록 여기서 첫사랑을 만난것도 신문배달을 하며 오르내리던 곳도 아니지만..
이 언덕에만 들어서면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낍니다.
바로 팔달문(남문)근처에 있는 남창초등학교 오르는 언덕입니다.
찾아오시는 길은 남문 백병원옆 골목 <영화루> 지나 계속 직진하시면 나오는 길입니다.

오늘 찾아갈 집은 그 남창초등학교 왼편으로 보이는 <한봉석 할머니 순두부>집 입니다.
그 옛날 할머니가 들일 나가실 때 광주리 이고, 지고 가시듯... 간판이
여러 개 힘겹게 붙어 있습니다.
'전통 40년'  그래도 제가 태어난 후에 문을 연 집입니다.
무궁화문양의 '모범음식점' 표식이 이 집이 그리 만만한 집이 아님을 말없이 알립니다.

상에 나온 것은 '명태양념구이정식', '순두부정식', '순두부찌개정식'입니다.
상에 올라온 찬이 다가 아니라 상 밑에서 신분상승을 노리며 대기하고 있는
찬도 너댓가지입니다.

순돌이를 닮은 뽀얀 순두부군입니다... 보들보들 살결이 곱습니다.
명태구이(2인분) 입니다.
간간한게 요것만 가지고도 밥 두 사발은 비울 지경입니다.
막걸리나 동동주라면 두 말 정도...???   ^^*
곰科의 인간들을 생각나게 하는 마늘은
제대로 된 육쪽마늘을 써서 한두 개만 먹어도 배가 부를 지경입니다.

반찬은 무한리필...
우리 한식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닐까 합니다..!!  ㅎㅎㅎ...
다른 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였던 열무김치..
그래도 여름엔 김치마을의 귀염을 한 몸에 받는 재롱동이죠..!!  

3:7 정도로 제가 좋아하는 비율의 환상적 보리밥..!!  (이 친구도 리氏입니다!  리필...)
요즘 많이 비싸다죠..? 그래도 눈치없이 다 비웁니다만...   ^^*
비록 부하도 없고 확실한 내공도 보여주진 못했지만 그래도 명색이
추장인 고氏성을 가진 추장..!!

나무에 감긴 조명등이 언젠가 말했던 '갓 쓰고 오토바이 타는 모습' 같습니다.
그래도 식당을 나서며 마주 친 간판초롱불에 쓰인 세글자가  
소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언의 호소를 하는듯 합니다.
.....재래식..푸세식.......

우리는  나중에 우리 후손에게 무엇을 물려 줄 수 있을까요..?
장점과 단점을 함께 내포하는 이중적 의미의 '재래식'이란 말이
많은 것을 생각케 합니다..!!


▶▶▶보리밥 먹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