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양차원에서 여주대학교 정찬문교수님(정비경력 25년 )의 정비관련 특강을 2시간 들었습니다. 정비소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게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양차원이었임을 재차 말씀드립니다. 정비관련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로부터 논쟁의 여지가 있는 내용이라 미리 밝혔습니다. 아래에는 특강내용입니다.

1. 엔진오일 교환주기 관련

일률적으로 5,000km로 알지만 운전자 습관에 따라 달라지며 엔진오일은 가만히 있어도 상태가 안좋아지기 때문에 운행횟수가 짧을 수록 더 자주 갈아야 한다네요. 반대의 경우 예컨대 매일 운행하는 택시운전자의 경우 보통 1만에서 1만2천정도에서 갈고 교수 본인도 8천 정도에서 간다고 합니다. 정비업계에서 5,000km을 얘기하지만 그건 영업의 일환이라고..

2. 부동액은 사계절 내내 넣어야 한답니다. 겨울에만 넣는게 아니라네요. 냉각수도 물과 부동액 반반 섞인거를 말한답니다. 4계절용으로 3-4년에 물때(스케일) 제거해서 전체 빼내주고 교환하랍니다.

3. ABS 작동시 제동거리가 더 길어진답니다. 이넘은 급제동시에 브레이크가 안잡힌 상태를 1초에 16번 반복해서 그 만큼 제동거리가 길어지지만 핸들이 있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여 긴급시 장애물을 피해갈 수 있도록 하는 장치랍니다. 따라서 긴급한 경우 이넘 믿고 눈 꼭감고 있지말고 핸들을 요리저리 돌려가며 장애상황을 피해가랍니다. ABS는 평소에 전~혀 작동안하다가 빙판길 기타의 원인으로 차가 미끄저질 때에만 작동하는데 이때 핸들 안돌리고 있으면 ABS 없는 거랑 똑같다네요.

4. 타이밍밸트는 12~13만km에 갈랍니다. 고속도로 매일 타거나 뒷바퀴가 헛돌도록 급출발하는 등 험하게 운전하는 사람은 8만 정도면 충분하답니다. 정비소 직원들이 대충 갈아야 하네요 하고 미끼를 던지면 다들 걸려 넘어가 그들의 주 수입원이 된답니다.

5. 워밍업(예열/후열) 관련

예열은 겨울철 3분, 여름철 1분이 좋답니다. 기준이 되는 건 RPM수치로, 컴퓨터가 알아서 운행에 무리가 없는 상태까지 예열하니 아이들링 상태(시동켠상태에서 기어중립에 엑셀 밟지말고)에서 rpm눈금이 운행 중 횡단보도앞 신호 정지시 내려가 있는 치수(제차는 700 정도?)로 내려올 때까지 기다리랍니다. 이때 저처럼 엑셀을 밟아대면 엔진에 무리가 간다네요.(--;) 후열은 1분정도가 좋고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버스운전자들이 시동안끄고 켜두는 것도 후열때문이랍니다.

6. 변속기는 신호대기가 30초 이상이면(예: 빨간불 켜질 때 정지한 경우)는 N으로, 30초 이하이면(좌회전 신호에서 정지한 경우) D가 연료절감에 효과적이라는 통계가 있다네요.

7. 타이어가 닳아서 트랙(타이어 위에 있는 길) 중간에 돋아있는 댐(조그맣게 튀어나온 거)에 닿을 때까지는 안전에 문제 없답니다. 보통 중간 쯤 왔을 때 정비소 직원의 미끼가 시작된답니다. 다들 넘어간다네요. 미관상 타이어가 닳아 있으면 좀 없어보이지만 안전에는 이상없다네요. 타이어 회사에서 성능검사를 거쳐 거기까지는 이상없다고 표시해둔거랍니다.

더는 생각이..^^;

정비소 직원들 대상으로 강의도 하시는 분의 첫 얘기는 본인도 25년 넘게 정비를 해왔지만 정비는 어렵답니다. 정비소 직원들도 잘 모르고 정비하는 경우도 많답니다. 정비후 보험회사에 청구하는 금액(보험수가)이 낮아 찾아오는 생활고에 우리 오너들의 주머니를 터는데(보통 바가지를 씌우죠), 일단 손님이 오면 오가는 몇마디로 바가지 씌울 급수를 매기는게 다반사랍니다. 이때 정비지식이 있는 사람같아 보이면 안 속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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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특강내용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봤지만.. 모든 정비소 직원들이 다 생활고에 시달려 바가지를 씌운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오늘도 정직하게 서비스를 제공하시는 분들이 이 하늘아래 어딘가에는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혹시 아시는 분 있으면 소개해 주십시요.)

정비업계에 25년 이상 몸담아 왔고, 현재에도 전국의 정비사들을 상대로 직접 강의하시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님의 말씀에 의하면 바가지 씌우는 정비사들이 많지만 앞으로 10년 정도 지나면 이런 바가지가 없어질거랍니다. 교수님이 처음 학생들을 대할 때 정직하라고는 말부터 한다네요.  

정비관련해서 궁금하신 분은 여주대학교 정찬문 교수(031-880-5274, moon@yeojoo.ac.kr)로 연락하시면 된답니다. 기아자동차에서 18년 이상 근무하다 미국 포드차에서 3년근무, 지금은 여주대학교에서 교수로 있답니다.

누구나 매주 금요일 오전11시부터 12시까지 FM라디오 95.1mhz 교통방송(02-776-9595)에 전화해서 정비상담을 받을 수 있고요, 방송에서 교수님 본인 칭찬 좀 해주면 그걸 암호로 알고 PD에게 선물주라고 말해줄테니 전화하랍니다. 혹시 생각있으시면 이용해 보세요. 5만원에서 20만원의 상품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