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품업체들이 동호회 뚫기에 나섰다. 특히 국내 자동차동호회가 점차 소비자파워를 가지면서 이 같은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심지어 일부 용품업체는 동호회와 직접 접촉, 필드테스트에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14일 자동차동호회연합에 따르면 동호회가 주로 시험운행하는 제품은 엔진오일과 연료절감제 등이다. 이들 제품은 특성 상 써보지 않고는 그 효능을 알 수 없어서다. 앰스오일의 케미크린 합성엔진오일과 무주지포트의 지포트오일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공기정화기, 고휘도 램프, 배터리, 에어컨필터 등 동호회에 제품시험을 요청한 용품업체가 적지 않다.

용품업체들이 동호회 마케팅에 주력하는 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자동차동호회의 경우 대부분 일반 소비자로서뿐 아니라 운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 전달자 역할을 하고 있어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동호회에서 제품력을 입증받으면 동호회 스스로 제품 사용을 권장하는 점도 배경이 됐다.

이동진 자동차동호회연합 대표는 "해당 차종의 정보를 공유하던 차종별 동호회 시대에서 이제는 차종을 뛰어넘어 자동차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는 곳이 동호회"라며 "이제는 동호회가 나서 몇몇 사람들에 의해 결정되던 자동차 정책이나 제도 등에도 일반 소비자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동호회를 하나의 자동차관련 소비자단체로 격상시키겠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