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 찍겠다고 제 목숨 내놓을뻔 했답니다. 글쎄...
흐미... 사진도 엉망이면서... T.T
용기를 주세요~! ^^

제목 그대로 저는 오늘 죽을 고비를 넘기고 돌아왔답니다.
다름이 아니라 사진 한장 찍어보겠다고 덤비다 그만...
사건의 경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학교의 운동장 가장자리에는 사진과 같이 차량이 올라올 수 있도록 완만한(그리 완만치도 않습니다) 경사면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오늘 아침 설경이 너무나 멋있길래 딴에는 작품 건질 수 있겠다 싶어 사진을 찍어보려 했습니다.
문제는 눈이 많이 와 있었고, 수업시간도 얼마남아 있지 않은터라 차를 가지고 운동장으로 내려가기로 맘먹고 운동장으로 내려간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내려갈때는 반대편 경사가 완만한 곳으로 내려가서 문제가 없었지만 올라올때 사진에 나온 곳으로 올라오던 중
탄력을 받아 잘 올라오다 그만 마지막 꼭대기 부근에 생각지도 못한 좌우로의 경사로를 만나 그만 바퀴자국처럼 옆 운동장쪽으로 밀려나기 시작하더군요...


밀리는 순간은 금새더군요...
저도 운전경력 15년에 어느정도 베테랑이라 자신감 갖고 있었는데.. 이제보니 자만이었습니다.
막바지에 힘도 모자란 찰나 경사면까지 만나니 더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운동장 스텐드 쪽으로 밀리기 시작하더군요.


운전석에서 내려다 본다면 위 사진과 같은 풍경입니다. 잘 이해가 가지 않으시겠지만 높이가 생각보다 높구요... 무엇보다 스텐드 계단형태라 그냥 굴렀다면 폐차는 물론이고 타고 있던 저도 아마... 생각하기도 싫네요... T.T


이 사진을 보시면 높이가 어느정도 보이실겁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아찔하네요...
이렇게 미끄러지면서 '이제 죽었구나'하던 찰나...
문제의 턱이 저를 살렸습니다.


바로 이부분입니다. 불과 10센티도 되지 않는 작은 턱이 저의 미끄러지던 파랭이를 붙잡아주었고, 간신히 스텐드로 구르지 않고 멈춰 설수 있었습니다.
정말 아찔했습니다.
영화에서처럼 벼랑끝에 차가 걸쳐있는 상황이 된건죠... 문을 조심히 열고 나오려는 순간 다시 한번 미끄러지기도 했습니다.
차에서 빠져나오고 나니 지나가던 학생이 파랗게 질린 얼굴로 저를 쳐다보며 밀어줄까 하더군요...
밀다가 같이 차와 구를 듯하여 다른 시도는 하지 않고 곰곰히 생각하던 중 교감선생님의 4WD 렉스턴이 생각나서 SOS를 쳤습니다.
관리실에서 얇은 줄을 여러겹으로 묶고 렉스턴과 제 파랭이를 묶은 후, 렉스턴의 튼튼한 힘을 따라 천천히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정말 오늘 일은 다시 생각해도 섬찟하네요..
제가 2달도 안된 딸이 있는데, 딸생각만 나더군요...
물론 다른 분들이 생각하시기엔 '에이~ 별거 아니구먼...' 하시고 웃어 넘기시겠지만...
정말 깜짝 놀란 하루였습니다.

그 일로 생명의 은인인 교감선생님은 물론 오늘 수업나오신 선생님들까지 점심을 쐈답니다.
살아 돌아온 기념으로요~ ㅋㅋㅋ

다시 시작하는 삶~ 행복하게 조심히(?) 살아야겠습니다. ㅋㅋㅋ ^^

여러분께서도 사진도 좋겠지만, 건강~ 몸 지켜가시면서 사진생활하세요~! ^^
그럼 즐거운 하루하루되시길... 기원합니다~! ^^


PS : 살아돌아온 제 파랭이도 고맙네요... 고맙다 파랭아~!(4WD로 사줄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