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횡단보도 앞 신호 대기중에 영업용 택시가 느닷없이 뒤를 꽁~ 받아 버리더니만,
그 며칠 후에는 서부간선도로 정체지역에 서있는(정말 아무 잘못 없이 서 있기만 했다구요) 제 차 꽁무니를
쿠쾅~~ 받아버리지 뭡니까 (내려서 뒤를 보니 연이어 네대가 구겨져 있더군요)
다행히 제 차는 제일 앞에서 비교적 작은 충격만 받았지만...
맨 뒤에 차가 제동을 못하고 앞차를 들이받고 차례로 그 앞차를 받은거지요

문제는 제 바로 뒷차였는데요
왕초보 숙녀분이 뒤에서 받치는 충격에 놀라 그냥 엑셀을 밟아버린 거 더라구요
제 차 뒷부분이 받친건 그때문이었구요 ㅠㅠ

그 전반적인 상황을 볼 때
제일 뒤에서 사고의 원인이 되었던 차의 차주의 과실이 100%라고는 볼 수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차주분께서
"제가 잘못한 원인으로 전체적인 사고가 일어났으니까  100% 제 과실로 하겠습니다"
하더군요

심야에 사고차량 네대의 운전자가 서부간산도로 길가에 쪼르륵 서서
정말 사고와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꽃을 피우며 보험사 직원이 도착하기를 기다렸습니다.
사고가 났던 상황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가해차량의 차주, 피해 차량의 차주 모두
아주 '상식적'이고 선량한 사람들 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차량 수리, 병원치료 모두 별 탈 없이 마쳤구요
가해차량의 운전자 분께서 며칠 내리 안부전화를 해 주시고 걱정해 주신 덕(?)에
지금은 모두 정상이 되었습니다

세상 사람들 모두
이렇게 부드럽고 평안한 일상을 살 수있으면 좋겠네요

이상,
오랜만에 마블이었습니다 (-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