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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 년 전 조선 기생들의 삶













▶▶200년 전 기생들 속내 들여다볼까

‘젊은 나이에도 노래와 춤 모두 빼어난 기생 화월(花月).
휘영청 밝은 봄밤. 그녀는 비단 주렴을 걷어 방안으로 달빛을 들인다.
“달은 밝고 바람은 맑아요. 이렇게 멋진 밤을 어찌하면 좋지요?”
그녀는 대동문 성루에 올랐다. 쪽진 머리에서 은비녀를 뽑아
난간을 치며 노래했다. 지나던 구름도 멈춰 귀를 기울였다….’


▶19세기 초반 평양 기생 67명을 ‘인터뷰’한 글이 발견됐답니다.
한재락(1775년 직후~1833년 이후)의 ‘녹파잡기’랍니다.
개성 갑부의 아들이었지만 과거에 실패했던 그가 이름난 평양 기생을
직접 만나 용모·예술적 자질·성격을 기록한 책이랍니다.
간결한 문장에 정감을 살린 격조 높은 글이라는데요.


--- 어느 넘인지 팔자가 늘어졌네요.....
과거에 실패하고도 돈 많은 애비 덕분에 기생과 딩가딩가라니.......
--- 옛날에 돈 많은 한량으로 태어나는 것이 제일의 행복?.......


▶기생들의 인간다움은 사랑 이야기에서 당근 두드러지겠죠.
열한 살 초제는 비 내린 어느 날, 벼슬아치 행차에 ‘출장’ 나가려다
가죽신에 구멍이 났답니다. 어찌할 바 모르는 그녀를 위해 더벅머리
소년이 신을 벗어주고 맨발로 갔다는데요. 그녀는 소년의 신발을 꼭
감싸 쥐고  “저 비록 어리지만 처녀의 몸으로 다른 이의 신발을 신었다.
규방 여인의 행실이 변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그와 인연을 맺게 되면
오늘 일 때문일 것이다.”라고 했다네요.


--- 기생들도 지조가 대단하네요.......


▶열다섯 초운은 한 유명한 선비로부터 시를 받았다는데요.
이후 다른 손님을 거절한 채 우울하게 지내다가 그 선비가 평양에 머문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 품속에 지닌 선비의 시를 보여 주었답니다.
얼마나 보고 또 보았는지 보풀이 심하게 날 정도였다는군요.


--- 예나 지금이나 짝사랑은 고달파요......


▶기생 나섬은 곱고 아름다웠지만 도도했다.
준수한 남자와는 하루 저녁 정을 붙였지만 천박한 사내와는 백 꿰미
금전을 줘도 쳐다보지 않았다. 어느 소년 손님이 그녀의 가락지를
집어서 외설스런 짓을 하자 그녀는 바로 가락지를 뺏어 부숴버린 뒤
정색하고 준절하게 책망했답니다.


---흐미야 아까운 반지는 왜 부수냐? 말로만 책망하지?


▶67명 기생 중 맨 처음 등장하는 스물네 살 죽엽.
웅장하고 화려한 한양을 사랑하고, 개성 만월대 폐허에 눈물지었다는
그녀는요 “언젠가 저도 한 사내를 만나면 그 남자 속박을 받겠지요.
하지만 봄 가을 좋은 날 명승지를 골라 거문고를 안고 가서 마음껏 노닐며
이 젊은 날을 놓치지 말아야지요.”라고 했답니다.


▶이 책에 나오는 평양 기생들은요.
서화와 음악을 즐기는 ‘교양인’이었고, 지조도 아주 높아보이지만
기생임을 속일 수 없는지 사랑하는 남자와 젊은 날을
즐기려는 탐미적 경향이 아주 강해 보이는군요.
책 제목 ‘녹파’는 대동강 푸른 물결, 평양을 상징한답니다.


--- 그래도 얽매여서 살았던 조선시대 여성들 중
가장 자유분방하고 즐기는 삶을 살았던 기생들이야말로......
정말 시대를 앞서가는 예술인이자 멋쟁이 여성들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겠네요.................



--- 해어화 말을 이해하는 꽃이란 의미의 조선 기생들
즉 미인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죠.

--- 예나 지금이나 기생들의 사랑이란
바람끼 많은 한량들의 하룻밤 풋사랑이
대부분이었을텐데도 순수하면서도 지조 높은 이들
기생들의 아름다운 순정과 문학적인 재능 정말 놀랍네요.


--- 생각난 김에 옛 기생들의 시조와 시 몇 편을 올리니
함 감상해 보세요..........


●황진이. 조선시대 유명한 개성의 명기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
일도 창해하면 다시 오기 오려우니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청산은 내 뜻이오 녹수는 임의 정이로다
녹수 흘러간들 청산이야 변할손가
녹수도 청산을 못잊어 울면서 가는가


●계랑. 부안의 기생으로 황진이와 비견될 만한 다재다능한 시인
배꽃 흩어뿌릴 때 울며 잡고 이별한 임
추풍낙엽에 저도 날 생각하는가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는구나


●금원.원주 기생
시냇가의 실버들 유록색 가지
봄시름을 못 이겨 휘늘어지고
꾀꼬리가 꾀꼴꾀꼴 울음 그치지 못하는 것은
임 이별의 슬픔 이기지 못함인가


●취선
마을 하늘은 물이런 듯 맑고 달빛도 푸르구나
지다 남은 잎에 서리가 쌓일 때
긴 주렴 드리우고 혼자서 잠을 자려니
병풍의 원앙새가 부러웁네


●일지홍.성천 기생
말은 다락 아래 매어 놓고
이제 가면 언제나 오시려나 은근히 묻네
임 보내려는 때 술도 떨어지고
꽃 지고 새가 슬피 우는구나


●죽향.평양 기생
실버들 천만 가지 문 앞에 휘늘어져서
구름인 듯 인가를 볼 길 없더니
문득 목동이 피리불며 지나간다
강 위에 보슬비요 날도 저물어 가누나


●추향
노를 저어 맑은 강 어귀에 이르니
인적에 해오라기 잠 깨어 날고
가을이 짙은 탓인가 산빛은 붉고
흰 모래엔 달이 둥글다


●한우.조선 선조 때 평양 기생
어이 얼어 자리 무슨 일로 얼어 자리
원앙 베개와 비취 이불을 어디 두고 얼어 자리
오늘은 찬비 맞았으니 녹아서 잘까 하노라


●취연
열흘이나 이 장마 왜 안 개일까
고향을 오가는 꿈 끝이 없구나
고향(사랑하는 임이 있는 곳)은 눈 앞에 있으나 길은 먼 천리
근심 어려 난간에 기대 헤아려보노라


●계생
이것은 봄이 감을 슬퍼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임을 그리워한 탓이네
티끌같은 세상 괴로움도 많아
외로운 목숨 죽고만 싶네



--- 기생이기보다는 다재다능한 예술인이었던
--- 옛 조선 기생들의 단아하고 아름다웠을
--- 모습이 새삼 떠오르네요........^^*





[서경]팬케이크™ [서경]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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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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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팬케이크™ 작성자 2006.05.26. 10:53
^0^ ㅎㅎㅎㅎ 쓰고 보뉘 스크롤의 압박 죄송........
갠적으로는 서울 귀족 벽계수를 유혹하는 황진이의 시와
기생 한우의 얼어 자리가 가장 맘에 드네요........

무슨 일로 얼어 자리. 찬비 맞았으니 녹아 잘까 하노라.......
흠냐흠냐 정말 멋져요.........압권입니다..........^^*
ㅎㅎㅎㅎㅎㅎ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서경]영석아빠 ㉿ 2006.05.26. 10:57
풍류와 낭만.. 운치를 아는... *^^*

지금은 모든지.. 술만을 위한.. 남자만을 위한 좀.. 단순한 시대인거 같아여.. ^^;;
[서경]Wolf 2006.05.26. 11:23
요새는 풍류보다 유흥만... 에효..
[서경] 비니&여니 2006.05.26. 11:49
<영빠님>
풍류와 낭만.. 운치를 아는... *^^*

지금은 모든지.. 술만을 위한.. 남자만을 위한 좀.. 단순한 시대인거 같아여.. ^^;;

<울프님>
요새는 풍류보다 유흥만... 에효.. ================================================> 흠 두분 모두 이것을 어찌 아셨을까???

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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