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넴으로 제가 무슨일을하는지는 아시는 분을 아실겁니다. 회원님중에도 몇분 더
계신걸로 알고 있습니다.ㅎㅎㅎㅎ

지난해 11월쯤에 좋은(업무상)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요즘 스포넷에서 올라오는
글을 보니 함 써봐도 괜찮다 싶어서 올립니다.
우리나라에는 석유품질사업소란 곳이 있어서 전국을 순회하면서 무작위로
주유소를 방문(습격ㅎㅎ)해서 석유품질을 검사한다고 하더군요.
그날에 제가 근무하는 안전센터(이제 소방서 산하 소방파출소에서 119안전센터로
기관명이 바뀌었습니다. 알아주세요.ㅎㅎㅎ 업체 홍보입니다.^^;;)로 경찰이
지원을 요청을 하는 연락이 오더군요. 안전센터에서 몇백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않은
주유소가 있는데 사업소에서 방문나왔는데 주인 및 직원이 도주를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일단 도착을 해보니 경찰서 직원들과, 사업소 직원들이 나와있있고 직원이라곤
세차장서 알바하시는 할아버지들 뿐이고 주유소직원은 하나도 없고, 주유소사장이
본인 차량을 지하탱크 멘홀위에 차를 올려버리고 순식간에 도주해버렸다는 겁니다.
사업소직원이 유추해보건데 사장차량 밑의 탱크가 유사휘발류가 있다는걸로 추정을 하더군요.
직원명부를 보고서 여기저기 수소문하니 전날 새벽일을 하고간 부장이란 사람이 수배가
되었는데 다행이 사장차량키를 하나더 가지고 있더군요. 그렇게 차를 옮긴 후에
그 주유소직원(증인인거죠.) 입회하에 검사를 했습니다. 역시나 완벽한 유사휘발유가 나오더군요.
냄새도 틀리거니와 시료통(스테인리스)을 봐도 확실이 알수가 있었습니다. 진짜휘발유는
2리터짜리 시료통의 끝이 희미하게나마 보였는데~ 유사 휘발유는 정말 맑게 보이더군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거.......두둥~~ 일반적으로 주유기들은 총(다들 알죠??ㅋㅋ)이 양옆으로
두개씩이 달려있습니다. 휘발유+휘발유, 휘발유+디젤 등이죠. 주유기들을 열어보면 각각의 총마다의
모터가 달려있어 펌프를 돌려서 기름을 넣게 됩니다. 그러나 이 주유소에서 사용한 방식은
평소에는 정상이지만 스위치를 이용해서 스위치를 넣으면 A총이든, B총이든 한개의 모터만 돌아가면서
유사휘발유가 있는 탱크의 기름이 들어가게 되는 시스템이더군요.  당시 인근주유소들이 1300원후반대
가격임을 생각하면 1263원의 가격은 정말 싼 가격이죠.ㅎㅎㅎㅎㅎ

그렇게 주유소는 폭탄(?) 맞았구, 지금은 업주 바꿔서 다시 영업 잘하고 있습니다.물런 그전 사장은
구속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부장이란 사람도 공범이구요.
지금까지 제가 경험했던 내용을 써 봤네요. 전 유사 휘발유를 단속한 거지만, 디젤도 별반 틀릴게
없어보입니다. 디젤은 특별히 제조할 것도 없이 물타면 되는거죠. 어찌되었든 수 많은 주유소들이
다들 품질 좋은 기름을 공급하겠지만, 이런 미꾸라지 주유소가 있다보니 다들 덤태기를 쓰는건
어쩔수가 없나 봅니다. 중요한 부분만 말하면 되는데, 쓸때없는 말이 곁들여지면서 글이 길어졌네여.
횐님들 참고하시라고 적어봤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