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이 시계에 대고 "키트 도와줘 빨리와"를 외치면 어김없이 인공지능 키트가 등장해 악당을 물리쳤던 '전격 Z작전'이 부활했다. 전격 Z작전은 1982년 미국 NBC 액션 시리즈로 선보여 높은 인기를 누렸고 국내에서 초기 미드(미국 드라마)의 광풍을 이끌었던 대표작이다.


그러나 1991년 등장한 '나이트라이더 2000'은 데이비드 핫셀호프와 메시지를 받는 팩스까지 달린 인공지능 키트카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안 보는 게 나았다는 혹평을 받았고, 1969년식 포드 머스탱을 키트카로 변신시킨 '나이트라이더 2010'(1994년)도 그리 좋은 평을 듣지는 못했다. NBC가 2008년 새롭게 등장하는 나이트라이더가 원작의 진정한 부활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예순에 가까운 데이비드 핫셀호프(1952년생)는 2008 나이트라이더에서 변함없이 마이클 나이트 역으로 특별 출연해 올드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지만 새 키트와 호흡을 맞출 주인공 마이클 트레이서 역은 헐리우드의 영건 저스틴 부르닝(1979년생)에게 넘겼다. 전격 Z작전의 또 다른 주인공 키트(Knight Industries Two Thousand)는 어떻게 변했을까?

널리 알려진 것처럼 초대 키트는 폰티액 파이어버드 트랜스암을 베이스로 개발되었다. 날렵한 외모의 파이어버드는 카마로와 함께 GM이 포드 머스탱에 대항하기 위해 내놓은 포니카(승용차 베이스의 값싼 스포츠카)였다.


첨단 인공지능과 나노테크놀로지로 태어난 신세대 키트


26년의 세월을 훌쩍 넘긴 신세대 키트(Knight Industries Three Thousand)의 베이스 모델은 초대 키트의 성공으로 한방 맞은 포드가 좋은 미끼(?)로 제작진을 유혹한 결과 여러 후보를 제치고 포드 머스탱 쉘비 코브라 GT500KR로 선정되었다. 1,000대만 한정 생산될 신형 GT500KR은 540마력의 역대 최고출력을 자랑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1968년 첫선을 보였던 쉘비 코브라 GT500KR의 직계 후손이고 KR은 'King of the Road'의 줄임 말이다.




되도록 오리지널의 모습을 유지해 달라는 포드의 요청으로 자동차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외관에서 새 키트와GT500KR의 차이를 찾기는 쉽지 않다. 다만, 어택 모드로 변신할 경우에는 공기역학적인 면을 고려해 새로운 뒤 범퍼와 2단 리어 스포일러, 측면 대형 공기 흡기구 등이 달린다.



키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방탄 기능은 최신 나노테크놀로지 덕분에 더욱 진화되었다. 총격으로 입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는 모습은 마치 '터미네이터2'에 나오는 T1000의 액체금속을 떠오르게 한다. 뿐만 아니라 보디 컬러까지 바꿀 수 있어 손쉽게 적을 따돌리고, 불덩어리 속에서도 실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적외선 탐지 능력은 16km에서 32km로 향상되었다. 레이저를 이용한 방어 및 공격 시스템은 어려움에 빠진 주인공을 구하기 위해 새로 개발된 것이다.



실내의 변화를 눈여겨볼 만한데 윗부분이 잘린 스티어링 휠은 완전 전투기 모드였던 초대 키트를 닮았지만 보다 현실적이다. 작은 조작 버튼들 사이에 H자 모양으로 번쩍이던 불빛(?)은 커다란 LCD 모니터로 대체되었다. 스스로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기어와 페달이 함께 움직였던 전작과 달리 새 키트의 기어와 페달은 수동 모드에서만 모습을 드러낸다.

키트의 머리역할을 하는 버전 2.3의 '나이트 인더스트리즈 2000' 프로세서는 주인공과 농담 따먹기 할 정도로 업그레이드되었다. 대부분의 네트워크를 해킹할 수 있어 외부 CCTV 조작, 은행 전산망 뚫기, 정부 자료 검색 및 기간통신망에 접속해 무료로 전화걸기 등의 특기를 갖고 있다. 전자식 도어 장치를 여는 것도 식은 죽 먹기다.


시트에 앉는 것만으로도 간단한 신체결함을 자동 체크할 수 있고 DNA 분석 시스템도 새로 등장한 아이템이다. 첨단기술 덕분에 작은 창에 빼곡히 작은 글씨로 정보를 전달하던 이전의 모습은 더 이상 보기 어렵다. 대신 3D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홀로그램의 멋진 쇼를 볼 수 있다. 악당을 물리치는 데는 별로 쓸모없어 보이지만 피로에 지친 젊은 주인공을 위해 15인치 서브우퍼를 포함해 1,000W 4채널 오디오 시스템도 달았다.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