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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명박의 싸인. 정연주 前사장의 입장.


이명박이가 오늘 아침(8월 11일)
정연주 KBS 사장의 해임안에 사인을 했습니다.


그에 따른 정연주 사장의 입장입니다.


================================================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결국 저를 ‘해임’했습니다.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뿌리 째 흔들고 민주주의 가치를 내 팽개치는 일을 아무런 부끄러움도, 주저함도 없이 했습니다. 공영방송의 독립성 보다 ‘국정 철학과 국정 기조를 실현할 수 있는 인물’을 KBS 사장으로 앉힘으로써 KBS를 정권의 ‘홍보기관’으로 확보하는 일이 더 시급했던 것 같습니다. 공영방송, 언론의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천박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저를 ‘해임’시키기 위해 동원된 논리, 즉 임명권이 있으니 해임권도 있다는 주장도 해괴하고 천박한 논리입니다. 공영방송 KBS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방송법이 어떻게 개정되어 왔는지 조금이라도 공부를 했다면 이런 무리한 짓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대통령에게 ‘해임권’이 있다면 그냥 저를 쉽게 ‘해임’하면 될 일을 왜 그동안 온갖 권력기관을 총동원하여 할 짓, 못할 짓을 다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당당하지 못합니다.

저의 ‘해임’에 이르는 과정을 한번 보십시오. 감사원, 검찰, 국세청, 방송통신 위원회 등 권력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기관들을 동원했습니다. 그랬는데도 ‘개인 비리’가 나오지 않자 무슨 ‘부실 경영’이네, ‘인사권 남용’이네 하면서 공영방송 독립성을 뿌리째 파손시키는 사장 ‘해임’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놓았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세력에게 ‘부실 경영’과 ‘인사권 남용’이라는 저에 대한 해임 사유는 언젠가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세력에게 무서운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것입니다. 책임의 크기로 볼 때 KBS의 이른바 ‘부실 경영’과 ‘인사권 남용’은 대한민국의 ‘부실 경영’과 ‘인사권 남용’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감사원이 내 놓은 부실 경영과 인사권 남용의 실체도 그동안 저와 KBS가 줄곧 밝혀왔듯이 허위와 왜곡과 자의적 해석으로 가득 찬 내용에 근거한 것입니다. 무리한 일을 조급하게 서둘다 보니, 곳곳에 상식을 뛰어 넘는 일들이 저질러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은 역사가 반드시 심판을 할 것입니다. 허위와 왜곡과 자의적 해석을 감행한 감사원 직원들을 포함하여 저의 ‘해임’에 동원된 인물들은 역사가 그 죄를 엄중하게 물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의 한 가운데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이 역사에 방송독립을 파괴한 인물로, 공영방송을 ‘관영방송’ ‘정권의 홍보기관’으로 전락시킨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그런데 저를 해임하고 그 자리에 ‘국정 철학과 국정 기조’를 실현시킬 수 있는 인물로 앉힘으로써 KBS를 정권과 권력의 홍보기관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이는 엄청난 오산입니다. KBS 구성원들의 방송독립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한 것입니다. 우리사회의 민주적 성숙과 자부심을 지나치게 폄하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국민을 너무 우습게 아는 오만의 발로입니다.

    

게다가 이번 ‘해임’ 과정에서 정권과 정권의 하수인들이 KBS 구성원들의 자존심을 무참하게 짓밟고 유린했습니다. 특히 지난 8일 KBS 건물을 침탈하고 유린한 공권력의 야만행위는 앞으로 혹독하게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두 가지 싸움을 하겠습니다. 법적 투쟁을 통해서 공영방송 독립성을 파손시킨 이번 해임 조치의 부당성과 이 과정에서 나타난 허위와 왜곡을 밝혀내겠습니다. 이와 함께 공영방송 KBS 사장 해임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명박 정권의 반민주성과 반역사성을, 그리고 초법적 행위를 함부로 저지르는 권력의 오만과 무지를 고발하는 싸움을 하겠습니다. 또한 이명박 정권의 이런 조치를 취하는데 직 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집단과 인사들에 대한 고발과 증언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그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으로 우리사회와 역사 앞에 해야 할 당연한 책무입니다

    

끝으로 이 자리를 빌어 KBS 구성원들에게 당부를 드리겠습니다. 먼저 베이징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온 국민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그래서 이런 저런 일로 가슴이 무거운 국민들에게 시원한 청량제가 될 수 있도록 국가기간방송인 KBS가 지금처럼 중심적 역할을 잘 해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KBS를 지키는 일은 이제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내부의 역량이 있다면 지켜낼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무너지겠지요. 저는 여러분들을 믿습니다. 공영방송에 대한 그 뜨거운 열정과 헌신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 동안 저의 거취문제로 있었던 일부 의견 차이와 분열, 대립을 이제는 모두 극복하고, 힘을 모아 공영방송의 독립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여러분의 자식들에게 떳떳한 아버지 어머니가 되기 위해 이 선한 싸움에서 여러분은 반드시 이겨낼 것입니다.

    

2008년 8월 11일

KBS 사장 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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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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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맹쓰아빠 2008.08.11. 13:07
법원이랑 공영방송국은 지극히 독립을 지켜야되는 기관아닌가요?
아무리 대통령 ..대통령할아버지라 해도 이건 너무 한다싶네요..
쇠고기문제는 여기에 비하면 새발에 피라고 생각되네요...
언론장악하게 되면 나도 독재하겠습니다..
[서경]한스 2008.08.11. 13:19
결국 바뀌는 군요...다음 차례는 또 누군지......--
[서경]쏠티 2008.08.11. 13:31
벌써 KBS 기자들은 기기 시작하고 있네요..
권력의 무상함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서경]블랙포지 2008.08.11. 13:46
자기 나라 국기가 어떻게 생긴지도 모르는 대통령이 무슨 국정을 통치하나요~~~
잘못된줄 몰랐기때문에 그걸 그냥 흔들고 있는 겁니다.. 이나라 국민 절대다수가 뽑아준 대통령이 몇달도 안되 지지율이 곤두박질 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는 자기가 더 잘 알겁니다.. 방송법에 임명권만 명시되고 해임권은 명시되어 있지 않은데... 임명했으니 해임도 할수 있다는 이분법적인 논리로 무슨 국정을 운영하나요..
정말 창피하고 속에서 끊어 오르는 분노를 억제 할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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