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곧 친(親) 서민 행보에 나설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나 자신이 서민 출신 아닌가. 꾸준히 서민정책을 펼쳐왔지만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부자 정권이라는 낙인이 찍힌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 이 대통령이 직접 민생 현장을 챙김으로써 이 같은 오해를 풀겠다는 것이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중도가 강해져야 한다는 ‘중도 강화론’의 연장으로 해석된다.

집권 측이 때아닌 서민 카드를 들고 나올 수밖에 없었던 저간의 사정은 충분히 짐작할 만하다. 이 정권은 경제 살리기 효과는 없이 재정만 거덜낼 부자 감세를 강행하고, 법질서 확립이라는 이름으로 용산참사를 불러오고, 정부의 이런 정책을 비판하는 반대자들의 입은 봉쇄하는 등 서민 배신, 특권층 편향의 정책을 펴 왔다. 지금도 비정규직 고착화로 이어질 게 뻔한 비정규직법 개정, 재벌과 보수신문들에 방송을 떠안기는 미디어법을 강행 처리하려 하고 있다. 이 정권은 그러면서도 스스로 걸어온 길을 냉정히 되돌아보기는커녕 좌파 진영이 자신을 부자 정권, 극우 정권으로 매도하는 바람에 국민에게 그렇게 비쳐지고 지지율도 떨어지게 됐다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좌파 진영의 낙인찍기 굴레에서 벗어나 이 정권 서민정책의 진면목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이벤트성 서민 행보, 겉만 번지르르한 서민 이미지를 서민정책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농수산물 시장 아주머니를 껴안고, 논두렁에 앉아 농민들과 막걸리를 마시는 것으로 이 대통령이 갑자기 서민 대통령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 대통령은 하루하루 사는 것만도 버거운 서민들의 삶에 실제 도움이 될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고 서민정책 여부를 평가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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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이 서민 출신 아닌가. 꾸준히 서민정책을 펼쳐왔지만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 <---이말이 참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