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유시민 천안함 발언' 공방
"공직후보 자격없다" vs "선거 이용해선 안돼"



여야는 16일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의 천안함 사태 관련 발언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천안함에) 폭발이 있었다는 증거가 없다. 어뢰설, 기뢰설, 버블제트 등은 억측과 소설"이라고 언급한 유 후보의 `천안함 발언'을 문제삼았다.

정 대표는 이날 동작구에서 열린 박덕경 한나라당 서울시의원 후보 사무실 개소식에서 "만일 천안함이 어뢰공격에 의한 침몰이라면 유 후보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유 후보는 공직후보자격이 없고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안보가 튼튼하고 경제가 발전하려면 국제사회의 흐름에 동참해야 하는데 노무현 정부는 그 흐름에서 스스로 이탈했다"며 "다른 경제는 잘 나가는데 우리 경제만 어려웠고, 안보도 어려웠다"고 성토했다.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에서 "유 후보의 발언은 대한민국 국민, 천안함 장병, 유족에 대한 모욕"이라며 "기본적 양식도, 자격도 없는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천안함 사태는 정권의 `안보무능'을 드러낸 것이라며 반격했다.

민주당 손학규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만약 어뢰 공격이면 어뢰를 사전에 탐지하지 못한 소나병(음파탐지병)의 책임으로 돌릴 거냐"고 반문하고 "천안함 문제는 이념 문제를 떠나 그 자체로 국가 안보에 큰 구멍이 난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우상호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만약 북한이 개입돼 있다면 허를 찔린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면서 "여권은 천안함 문제를 선거에 이용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참여당 양순필 대변인도 논평에서 "만약 어뢰 침몰이 사실이면 이 정권은 국민과 장병의 생명을 보호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당장 대통령과 국방장관, 한나라당 대표 등 정부와 여당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모두 국민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총사퇴해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