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누군 몇십만원  DC받았는데 나는 달랑 청소도구냐!!"라는 불만을 말씀하십니다.

이해하기 위해선 자동차회사의 자동차 판매 방식을 이해하셔야 할 것 같네요.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한도에서 조금 설명을 해볼까 합니다.

아래 내용은 현대, 기아, 대우(쌍용)의 방식이고 삼성은 해당없습니다.

자동차를 판매하는 곳은 대리점과 판매점. 두 군데입니다.
대리점은 기아자동차 정식 영업사원이 근무하는 곳이고
판매점은 '딜러'라고 불리우는 개인 사업자가 근무하는 곳이죠.

정식 영업사원은 '기본급'이 있습니다.
기본급을 회사로부터 받고 차를 한대 팔때마다 수당(인센티브)를 받는 것이죠.
그 수당이 대략 20만원 안팍일껍니다. (차종에 따라 다르죠)

그래서 정식영업사원으로부터 차를 구매하게 되면 청소도구나 싸구려 틴팅(썬팅)정도의 서비스밖에 못받습니다.
당연한게...차 한대 팔아서 15만원 수당받는데 10만원어치 서비스 할 순 없는거 아니겠습니까?
그 이상을 바라는게 도둑놈심보(?)겠죠. ^^;

하지만 딜러는 기본급이 없습니다.
대신 차 한대 팔때 떨어지는 수당의 단위가 꽤 크죠.
바꿔말하면, 한달에 차 한대도 못팔면 정식 영업사원은 기본급만 받겠지만 딜러는 수입이 0원입니다.
(회사에서 딜러에게 판매 수당의 지급방식을 일시불로 한다고 감안했을때)

그래서 딜러에게 사면 어느정도 가격 혹은 서비스에 있어서의 네고가 가능해지죠.

그러니 차를 사실때 이 사람이 정식직원인지 딜러인지를 잘 보고 서비스를 요구하셔야합니다. ^^
정식직원인지 딜러인지를 구분하기는 쉽습니다.

그냥 물어보세요
'딜러세요??'

^^;...
대부분 딜러들은 '판매점'이라는 명칭을 사용합니다.
정식직원은 '영업소'라고 표현하죠.

이제 DC의 속사정을 아셨죠?

자아...지금부터 말씀드리는 내용이 굉장히 중요한겁니다.

자동차회사 내부에선 정식영업사원과 딜러간의 마찰이 굉장히 심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영업사원은 DC해주고 싶어도 못해주지만
딜러는 맘만 먹으면 '박리다매'도 가능하거든요.

영업사원의 입장에선 딜러들의 편법거래가 곱게 보일리가 없죠.

그래서 어디서 딜러가 DC해줬다라는 소리가 들리면 바로 뒷조사 들어갑니다.
그래서 그 판매점을 문닫게 만들어버리죠.

아주 치사하죠.

소비자의 입장에선 제품차이가 없는 한, 최대한 싸게 구매하고 싶은게 당연한거 아니겠습니까?
그럼 자동차 회사가 판매방식을 전부 딜러방식으로 바꾸든지,
아니면 딜러제도를 없애든지 그렇게 해야할 것을 교묘하고 치사하게 두 가지 방식을 병행함으로서
영업사원과 딜러간의 갈등을 계속해서 만들어내고 있고
또 그 사이에서 소비자까지도 피해를 보게 만듭니다.
(판매점에서 DC받기로 계약했다가 판매점 폐쇄되면 DC받기로한거 물거품되는 것도 피해입니다)

이 시점에서 소비자가 취해야할 방식은...
자동차회사를 욕하는게 아닙니다.
자기들끼리 싸우든지 말든지 소비자는 '조용히' DC받으면서 차 구매하면 되는겁니다.

중요한건 '조용히'라는 부분이죠.

떠들면서 DC받았다가 그 판매점 문닫게되면 DC받기로 한거 물거품되니까 '조용히' 진행하는게 1순위입니다.
판매점이 문닫게 된다고 계약이 취소되는건 아닙니다.
영업사원이 계약사항 인수해서 계속 진행은 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가지 또 짚고 넘어갈 사항이 있습니다.

많은 영업사원들과 소비자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영업사원이 차만 팔면 땡이냐? 추후 서비스도 책임져야지!!'

이게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영업사원은 말 그대로 영업사원입니다.
차팔면 땡인거죠.
더 뭘바랍니까???

차 구매후에 문제가 생기면 사업소(정비공장)에 들어가면 되는거지
영업사원한테 전화합니까???
전화해봤자 그 영업사원은 '가까운 정비 사업소에 들어가보세요'라고밖에 말 못합니다.
설마...차 고장나면 영업사원이 집으로 득달같이 달려와서 차 끌고 수리해다가 갖다놔주길 바라는건 아니겠죠???

그 영업사원 장사 안합니까???? ㅡ.ㅡ;;
그 사람도 먹고 살아야하는데 차팔러 다니기에도 모자란 시간 쪼개서
내 차 A/S까지 책임지라고 하는건 말도 안되죠.

그래서 영업사원은 차를 사기 위해 컨택하는 것이고
그렇게 때문에 차를 가장 싸게 파는 사람이,
혹은 가장 빠르게 인도할 수 있는 사람이 소비자에겐 가장 좋은 영업사원입니다.
(개개인마다 우선순위가 다르겠죠, 가격이 1순위인사람도 있겠고 빨리 뽑아주는게 1순위인 사람도 있을테고...기타등등)

글을 쓰다보니 정보전달을 넘어서서 제 개인적인 생각까지 많이 들어가게 됐네요. ^^;
글 중에서 필요한 부분만 뽑아서 유용하게 활용하시고
맘에 안드는 부분 있으시면 못 본 척하고 넘어가 주세요. ^^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