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이크관이나 스로틀밸브를 확인하다보면 까맣게 오일성분이 묻어나오는 예가 있지요.
오래된 차는 그 정도가 심하고, 새로운 차라고 하여도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블로바이가스(blow-by gas)속에 혼합되어 나온 미량의 엔진오일성분이
묻어있는 현상이지요.
모든 내연기관엔진은 압축행정시 실린더벽과 피스톤사이의 틈새로 미량의 혼합기(가스)가
새나오게 되는데 이 현상을 블로바이현상이라고 하며, 그 혼합기를 블로바이가스라고 합니다.

실린더벽과 피스톤 사이의 틈을 없앨수는 없기 때문에 블로바이현상은 모든 차에게 나타납니다.
다만 이러한 틈새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피스톤링과 엔진오일이 그 밀봉기능을 담당하지요.
그러나 엔진오일이 오래되면 점도가 낮아져 실린더 벽에  달라붙지 못하고 흘러내리게 되어
피스톤과 실린더벽 사이가 벌어지게 되기도 하고,에어필터를 통하여 유입된 먼지를 포함한
이물질로 인하여 실린더벽이 마모되면 그 틈새로 블로바이현상이  가속화되기도합니다.


이러한 불로바이가스는  어쩔수 없는 현상으로 설계시 그 가스를 다시 흡기매니폴더로
보내어 재연소시키기 위한  통로를 만들어 놓았는데, 엔진커버(실린더헤드부분)를 보시면
인테이크파이프나 스로틀바디쪽으로 연결된 호스가 바로 그것입니다.

블로바이가스는 다른말로 크랭크 케이스 에미션(crankcase emission)이라고도 합니다.
블로바이가스의 성분 70~95%가 미연소된 연료(HC)이고 나머지는 연소가스와 부분 산화된 혼합가스및
미량의 엔진오일로 구성됩니다.
블로바이가스가 크랭크 케이스 안(실린더헤드부분)에 체류하면  엔진 내부가 부식되고
엔진 오일이 빠지기 때문에 옛날에는 크랭크 케이스의 환기를 위해  대기속으로 방출하거나,
한때는 모회사차량의 경우 에어필터를 통하여 걸러진 블로바이가스를 순환시키기도 하였는데
빠른 에어필터 오염으로 원성을 산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차들이 필터를 통하지 않고 인테이크의 중간부위에 연결하거나,
흡기매니폴더에 직접 연결하여 재연소시키기도 합니다.

더러는 엔진 실린더마모와 피스톤링파손 등으로 인한 블로바이가스압이
과도하게 상승할 경우 많은 량의 오일이 유출되어 엔진오일이 빠르게 감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부 차의 경우 이 미량의 오일이 흡기로 재순환 되면서 흡기계통을 끈적끈적하게 오염시켜
출력감소 및 매연증가현상을 보이거나 심한 경우  엔진부조화(찜빠현상!)도 일으킵니다.
(스로틀밸브와 흡기압력센서 오염의 주범!)
물론 불똥(!)이 저희에게 틔어, 까맣게 묻어있는 오일의 범인으로 유니필터가 지목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블로바이가스 속에 섞여있는 오일을 잡아주기 위하여 최근 튠업차량중에는
오일캐취탱크라는 것을 달아주기도 한답니다.
블로바이가스의 과다여부는 엔진작동시 예열이 충분히 된 상태에서 오일캡(뚜껑)을 열면
가스가 엔진구동순간마다 가스가  나오는 것이 육안으로도 하얗게 보인다고 하네요.
냉간시에는 정상적인 차도 나오기 때문에 충분히 엔진이 예열된후 점검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우선 오일량이 과도하게 줄거나 매연등이 많으면 일단 점검을 받으시고
정비를 의뢰하는 것이 순서일 것입니다.
블로바이가스가 심하다면 정확한 진단과 조치를 통하여 연비도 향상시키고
차량상태를 최적화하는 노력이 필요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