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5시쯤.
출근해서 3번의 출동과 직장훈련 평가를 마치고 장비를 정리하고 있을때. 청사를 울리는 출동벨소리.
"부~~~앙, 부~~~앙(기차기적 소리)" "구조대 민원출동.. 경찰로부터 주유소 철판 제거 요청~"
구조차에 올라 무전내용을 들어보니 경찰이 한국석유관리원과 함께 유사휘발유 단속중인데
주유기 밑에 철판을 제거할 수 없어 소방서에 협조 요청을 한 상황이더군요.
'어라? 가끔 주유하는 주유소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유사휘발유란 말에 우리 스퐁이는 당연히 경유차니까
별 생각이 안 들더라구요.
장소는 안성시 금광면 양복리 양협주유소.
소방서에서 그리 먼 거리는 아니어서 몇분뒤 도착해보니 경찰과 단속반원들이 주유기 한대를 뜯어놓은 상태에서
우리를 반깁니다.
서울 동작경찰서 형사분이 신분증을 제시하면서 상황을 설명해줬습니다.
(안성경찰서로 이첩을 안하고 서울서 직접 내려왔더군요)

그런데 그 순간!!!  
오~ 마이 갓~!!!! 그 뜯어논 주유기가 경유 주유기더라구요.
또한 그 주유기에서 저도 몇번이나 주유를 했던 기억이 확 스치더군요 ㅠㅠ   순간 승질이 확~~ ㅡㅡ##
근데 어쩌겠습니까,,, 출동 나왔는데 우선 참아야지,,, 일단 해결해 주고 보자,, 이런 생각을 하고,
단속반원들이 주유기 하단 부분에 쎈서장치를 확인해야 하는데 철판으로 그 부분을 교묘히 가려 놓았더라구요.
단속반원이 제거를 시도를 했지만 정말 제거하기도 힘들게 해 놨더라구요;;;
동력절단기를 사용하면 금방인데 주유기라 그 방법은 절대 금물이고 공구로 제거할 수 밖에 없겠더라구요.
일단 빠루랑 드라이버로 철판을  요리조리 건들어 놓고 구멍을 내어 쇠톱날(쇠톱이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협소)을 가지고
차근차근 자르다가 함석가위가 들어갈 공간을 확보해 함석가위로 "완전" 꾹꾹 눌러가며 다 잘라버렸습니다.
단속반원들이 쎈서를 확인하고 우리는 일단 장비를 챙겼습니다.
사장 불러서 "내 차에 들어간 유사경유 어떻게 할거냐" 좀 따지려고 하는데 "경부 상행선"에 3중 추돌 교통사고가 나는
바람에 한마디도 못해주고 장비만 후다닥 챙겨서 경부고속도로로 갔네요. 아,,,,
귀소하면서 은근히 스퐁이한테 미안해지더라구요. 다른곳보다 가격이 좀 싼맛에 몇번 넣었었는데,,, OTL ㅠㅠ
그래도 특별한 이상없이 타고 다니고 있으니 참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지금은 셀프 이용하는에 앞으로도 쭈욱~ 셀프주유소에서만 넣어야 겠어요.
셀프주유소는 시료를 바로 채취해 갈수 있어 주유원이 직접 주유해주는 곳보다 그나마 안전하다고 하더군요.
(주유소 사장이 직접 한 말이랍니다.)

여러분들도 조심하세요. 되도록이면 셀프 이용하시구요. 사진을 좀 찍었어야 하는데 바로 현지 출동이 걸리는
바람에 사진도 못 찍었네요;; 담에 요런 출동있으면 사진도 첨부해서 올릴게요.
다들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