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건담님과 ddoo69님의 블로그에서
인용한 글과 사진입니다.


◈◈◈함경도 아바이 순대국집(02-364-0885)
    
서대문 경찰청에서 서울역쪽으로 골목 안에 들어선 함경도식
순대/순대국 전문점입니다. 30년 전통의.......순대국밥집........ㅋㅋ
홀에 테이블이 8개 남짓, 방에 댓 개 정도인 그리 크지 않은 집입니다.
저녁에는 할머니급 아주머니 두 분이 손님을 받고 낮에는 가족으로 보이는
젊은 분도 있습니다.

우선 가격 매우 착합니다.
순대국밥은 밥이 따로 나옵니다.
내용물은 푸짐하고 다양하죠, 애기보도 보이고..
순대국은 개인취향이 강하기에 딱히 정하기는 그렇지만
저에게는 나쁘지 않습니다.  좀 터프한 국물이기에 깔끔한 맛을 즐기는
분들은 만족 않으실지도..

터프하다는게 기름이 잔뜩 끼었다던가 국물이 탁하다던가 하는 게
아니라 첨가재가 많아 심플한 맛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모듬 한 쟁반 접시. 양이 장난 아닙니다. 둘이서 밥 없이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는..
고기 부위는 그 자리에서 썰어 주기에 원하는 부위를 청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재고가 넉넉할 때만....순대는 대창이나 막창으로 만드는 정통 아바이순대입니다.
대창은 순대스럽지만 막창으로 만드는 것은 흡사 오징어순대 처럼 피가 두껍죠.

저는 순대 배우기를 시장이나 분식집의 당면만으로 속을 채운 사이비 순대가
아닌 정통 아바이순대(채소와 내장/고기로 속을 채운.. 찹쌀도 넣지 않은..)로
해서인지 이런 순대라야 돈 주고 사먹는 보람이 좀 납니다.
드시지 않는 분들이 보기에 생긴 것은 정감이 별로 안 갈지 몰라도
맛은 다양한 속재료의 조화로움과 쫄깃한 피의 액센트가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는..


▶▶▶더군다나 이 얼마나 어여쁜 가격입니까. 강남에서는 대략 이 정도면 삼만원 가까이
줘야죠. 강북이라도 이만원 정도 하고..함경도식 아바이순대도 버젼이 다양하고
개인취향이 있기에 이 집이 시중 최고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만 저렴한 가격으로
봤을 때의 만족도는 원 오브 더 베스트로 불리울만 합니다.

낮에도 손님이 넘치지만 밤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나 저녁에는 자리는
둘째고 여차하면 재료가 떨어져서 그냥 발길을 돌리기 쉽상이기에
2차 개념으로 찾아가서는 거의 드실 수 없을겁니다.
저의 경험으로는 제일 빨리 떨어지는 게 일곱시 십오분이더라는..
보통 8~9시 사이에 마감되죠.

각국에서 널리 찾아볼 수 있는게 순대인데 이게 주로 겨울이 장난 아니게
추운 지역에서 한겨울 나기의 저장식품으로 소/돼지를 잡아
창자속에 고기, 선지, 내장 들을 채워 훈연처리하여 두고두고
먹어주던 식품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식량사정 열악하고 겨울이
매서운 함경도 산악지방을 중심으로 발달하였는데

이게 다른 지방으로 전해지며 겨울나기 저장식품이라기 보다는 별미 개념으로
자리잡다 보니 귀한 고기며 내장 대신 야채나 밥, 당면 등으로 속을 채우게 된 것이죠.
그래서 순대는 함경도를 기점으로 남하하면 할수록 내용물에 야채함량이
높아지다가(강원,충청 등)  남쪽에 도착해서는 찹쌀과 당면만으로 속이
채워지게 됩니다. 재료입수의 난이도도 있지만 기후탓도 있죠.

돼지를 먹는 나라는 거의 빼놓지 않고 순대가 있습니다.  
소시지도 그 중 하나이고 쵸리소, 살라미 등등.. 중국에도 있고 동남아에도 있죠.
각국 순대를 살펴보면 그 나라의 기후,식문화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재미도 있습니다.


아, 결론 안냈죠. 이 집은 가격대비 만족도 좋은 집입니다.
주머니 가벼운 서민들에게는 보배 같은 집이죠.
순대국도 나쁘지 않지만 순대과 고기는 양호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순대와 돼지부속이라는게 워낙 호불호가 갈리는 기호식품성
음식인지라 만인에게 동일한 만족도는 아닐 것이라는..
냄새제거도 완벽치는 않습니다.

그렇더라도 청담동풍의 깔끔한 찹쌀순대가 아닌 터프한 아바이순대를
즐기는 분들은 한번 쯤 들려보실 필요가 있다는..
주차는 골목 어귀에 대충 걸쳐 놓으셔야 합니다. Your Own Risk로..


▶▶▶정말 착하고 맛난 집 같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