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지 EGR 밸브 문제
개날연.. | 2015/05/17 12:20 | 끄적끄적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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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 자동차에는 EGR 밸브란 부품이 있다. 뭐 간단히 하자면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로 이넘이 하는 일은 배기가스에서 산화질소인 NOx를 줄이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 배기가스 일부를 연소실에 넣어 연소온도를 낮춰버린다. 뭔가 엔진효율을 떨어트리는 어이없는 짓을 하는듯 한데.. 어쨌든.

뭐... 다른 차량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다고는 들었으나, 내차는 스포티지인 관계로 다른 차량것은 관심이 없다. 2004년 부터 등장한 뉴스포티지에 달린 EGR 역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아이들링(공회전)시 rpm 이상, 시동꺼짐, 저속에서 가속불량 등의 증상이 계속 나타나곤 한다. 가속불량이나 시동꺼짐은 언제든지 사고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필히 자주 청소를 해주거나 부품을 새것으로 교환해야 한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몰고다니던 뉴스포티지 이넘도 언젠가부터 EGR 불량 증상이 나타났다. 재밌었던 것은 저속에서 가속불량이나 시동꺼짐이 아니라 고속에서 가속불량이었다. 저속에서는 아무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고, 시속 80km 이상에서 악셀을 밟아도 rpm이 안올라가며 가속이 안되는 현상이었다. 저속으로 내려오면 오히려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혹시나 EGR 일까 하면서도 다른것일 확률이 높겠거니 했다. 그 증상을 들은 몇몇 카센터에서도, 심지어 Q 에 문의해도 EGR은 아닐거라고 말들을 했다. 그렇다면 에어플로우 센서인가? 슬로틀문제? 아님 악셀 자체가? 그렇게 이런 저런 원인을 생각해보다가 어느날 일단 Q로 찾아가서 스캔을 해보았더니 바로 EGR이 뜨더라;;

EGR 밸브는 본래 5년 8만키로에 한해 무상교체라는 서비스 정책을 갖고있으나, 말한대로 고질적으로 지속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놈이기 때문에 서비스를 받아도 얼마안가서 똑같아진다. 이것을 Q에 가서 돈주고 교체한다면 본래 나사 몇개만 교체하면 되는 작은 부품인데도 불구하고 아주 교체하기 더러운-_-곳에 달려있는 관계로.. 주변부를 다 뜯고 1시간이 넘는 작업시간에 보통 15~17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치뤄야 한다.


#.2.
뉴스포티지는 단종된지 5년이 넘었기 때문에(2010년 3월 단종), 현재 모든 뉴스포티지는 5년 8만km 라는 무상교체 보증기간이 지났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면 스포티지 EGR은 연식이나 키로수에 관계없이 무상교체 받았다는 사람들이 꽤 있을것이다. 스포티지에는 고질적 문제를 일으키는 부품이 몇 있는데, 대표적인것이 고압펌프로 이것은 누유가 발생하면 년식에 관계없이 무조건 교환해 준다. 그런데 EGR도 역시 그렇다는 이야기.

근처 Q로 찾아가 EGR 무상교체 이야기를 했더니 무슨 소리냐고 그런다. 서비스 보증기간 지나서 돈내야 한다고. 그래서 주재원이나 서비스측에 알아봐 달라고 했는데, 아니라고. 그런 이야기 첨이라고 정색하며 들은체도 안했다. -_ -

다른 Q를 찾아갔다. EGR 무상교체 이야길 했더니 여기는 정색이 아니라 웃으면서 그런소리 첨듣는다고. 그런거 없다고 -_ - 주재원에게 확인좀 부탁한다고 했더니 주재원이 아는데 자기가 모르겠냐고 실실 웃는다. 웃는데 더 기분나쁘다 -_ - 웃음으로 고객을 대하는거랑, 표정은 기분나쁜데 실실 웃는거랑은 확연히 다르지 않나. 차라리 정색이 나았을까 싶다 -_ -

좀 멀리 떨어진 세번째 Q를 찾아갔다. 나는 전의 2군데와 똑같은 말을 했다. 그런데 여긴 달랐다. '그래요? ' 하고 되묻더니 자기들은 첨 듣는 이야기인데 혹시 모르니 일단 확인해 보겠다고 한다. 그리곤 전화 몇번 하더니 무상교체 된다고 해드리겠다고 한다. 무상이 되든 안되든, 일단 고객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맞는지 아닌지 확인해주는게 무척 고맙다. 고객을 만족시키는 서비스란게 별거 아닌데..

참고로 Q 가 아닌 직영서비스(사업소)에서는 대부분 무상으로 교체 해주고 있는듯 하다. 사업소가 전국에 몇군데 안된다는게 문제긴 하지만.



#.3.
EGR 밸브는 밸브바디 자체와, 전기신호를 받아서 밸브를 구동시키는 제어밸브. 이렇게 2개로 구성되어 작동하게 된다. 쓰다보면 나타나는 제일 흔한 고장은 밸브바디 내에 배기가스에 의한 탄소가 고착되면서 밸브의 여닫음을 방해하는 것이다.

이미지

졸라 간단하게 마구 그려버린 EGR 밸브 위치.
한마디로, 배기가스 일부를 재사용 할 수 있게 만든다.
그러다 보니 배기가스내 탄소가 밸브에 쌓여서 움직임을 막는것.

위 그림처럼 배기가스 중 일부가 다시 엔진안으로 들어가니 출력은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소할 수 있다. 멀쩡한 엔진안에 배기가스를 쳐넣는데 과연 엔진이 좋아하겠나. 당신같으면 밥값 아낀다고 자기가 싼 똥 일부를 다시 먹을수 있나! 좌우간 그래서 높은 힘이 필요한 저단기어 에서는 밸브를 닫고, 이미 가속된 상태의 정속주행 등의 고단기어 에서는 밸브를 열어놓는다. 문제는 밸브가 열렸는데 탄소때문에 제때 닫히지 않는 경우다. 저속에서도 열려있게 되면 엔진이 힘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가속불량과 울컥거림을 유발하고 심한경우 엔진이 꺼지기도 한다. 차라리 늘 닫혀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별 문제가 없다. 장비가 정지했습니다~ 그런데 나의 경우는 밸브바디가 아닌 제어밸브의 이상으로, 밸브에 신호를 주는 장치 자체가 에러를 나타내어 작동오류가 생기는 경우였다. 때문에 일반적인 것과는 다른 증상이 나타난게 아닌가 싶다.



#.4.
밸브 교체시, 어느 경우는 바디킷(body kit)이라고도 부르는 EGR 밸브바디(부품코드 : 28400-27A00) 하나만 교체해 주기도 하고, 또 어느 경우엔 앗세이(어셈블리가 맞는 말이다)라고 부르는 밸브바디와 제어밸브를 같이 통채로 된 것으로(부품코드 : 28410-27410) 교체해주기도 한다. EGR 밸브가 바디킷과 앗세이의 두가지 형태로 나오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오직 앗세이 형태로만 나오고 있는걸로 아는 사람도 있는듯 한데, 이것을 교체해주는 서비스 정책이 정확히 어떻게 되어있는지 까지는 모르겠으나, 엄연히 두가지 형태가 별개로 있으니 문제 부위에 따라 적당한 걸로 교체해주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당연히 앗세이(어셈블리 라니까!)로 모두 교체받는것이 좋겠다. 나처럼 -_ -/

사실상 밸브바디에 탄소가 끼어 발생한 문제라면 그 탄소를 청소하면 해결되겠지만, 그걸 분해하는 작업이 까다롭고 오래걸리다 보니 청소하기도 쉽지 않다. 밸브바디킷 하나의 부품가는 약 35,000원 정도. 앗세이의 부품가는 70,000원 정도. 물론 인건비만 지불하고 부품가를 아껴도 좋지만, 어차피 다 뜯었으니 새걸로 끼우는것도 속시원하지 않나 싶다.




이미지 이미지

왼쪽 것이 스포티지의 EGR 밸브만 있는 바디 킷(부품코드 : 28400-27A00).
오른쪽은 현대 투싼에 들어가는 부품인데, 두차는 형제인 관계로 당연히 똑같은 부품을 쓴다.
뉴스포티지 외에 뉴카렌스, 뉴산타페, 투싼, NF소나타 등등..이 같은 부품을 공유한다.
동그란 원형의 부품은 제어밸브와 연결할때 끼우는 가스켓이다. (출처: 구글신)



이미지 이미지

이것이 밸브바디랑 제어밸브랑 같이 붙어있는, 일명 EGR 밸브 앗세이(부품코드 : 28410-27410).
역시 현대에도 똑같은 것이 있다. (출처 : 역시 구글신)


#.5.
그런데, EGR 밸브를 교체하고 났는데도 울컥거림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 일단 어느정도는 EGR이 차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타다보면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 한달정도는 충분히 지켜봐도 된다. 만약 울컥거림의 증상이 에어컨을 켰을때엔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면 이건 대부분 EGR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을때 발생한다. 이때엔 ECU에서 EGR 관련부분 업데이트가 되어있는지 확인한다. 업데이트 안하고 EGR 밸브만 새것으로 교체하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중 하나다. 그런데 최근의 EGR 은 제어밸브가 업데이트가 되어서 나온다는 말을 사업소 직원에게서 들었다. 그래서 별도 업데이트가 필요없다고 말을 하던데.. 과연 정말 그런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좌우간 그래서 아예 EGR 교체할때 업데이트를 확인하는게 편하다. 업데이트를 했는데도 문제가 계속되면? 다음과 같은것들을 해보자.

1. EGR을 또 새것으로 교체한다. -_ - 씨바. 될때까지.
2. EGR 외 다른 문제일 수 있다. 솔밸브 라든가 좌우간.. 이런 저런 문제로 울컥거림은 발생할 수 있다.
3. 항상 같은곳에서 기름을 넣는다면 다른 정유사(주유소) 기름을 넣어보자. -_ - 정말 울컥거리는 상태로 차를 몰고가서 기름만 바꿨는데 증상이 감소하는 경우가 있다. 진짜 뜬금없는 소리 같지만 희한하게 이게 먹히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예전에 넣던 주유소 기름이 불량이라거나 가짜라는 뜻은 아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으니 이럴땐 묻지도 따지지도 말자 -_ - 단지 내차와 안맞아서 그랬나보다 하고 기분 급좋아져서 다니면 된다.



#.6.
EGR 교체후, 문득 난 현기차의 EGR 관련 서비스 정책이 궁금해졌다.

어째서 EGR 무상교체에 대해 Q에서 이리 모르는 곳이 많은가. 이미 상당수 많은 곳에서, 특히 각 지역의 사업소(서비스센터) 에선 무상교체 해주고 있는데, 또 그보다 많은 곳들의 Q 에서는 어째서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까. 들리는 말로는 이미 무상교체 기간은 지났지만 문제가 있기때문에 말 그대로 '서비스 차원'에서 해주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현기 본사에서 이것이 정식으로 해주라고 정책이 되어있다면, 어느 Q 에 가서도 그 정책을 제시하면 군말없이 해줘야 할테고, 나처럼 이곳저곳 이야기 들어주는곳 힘들게 찾아다니지 않아도 될텐데.


다행히 친한 동생이 현기 본사에 차장인지 과장인지 좌우간 적당히-_ - 높은 자리를 꿰차고 있다. 메세지를 날렸다. EGR 무상교체 관련 서비스 정책좀 확인해 달라고. 동생은 바로 본사의 지침을 각 사업소로 전달하는 관련부서 팀 담당자를 찾았고, 그에게 5년 8만키로의 보증기간 후에도 EGR 무상교체에 관한 서비스 내용을 물었다.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약간 예상외다.
나만 알고 있기로 했다. - _-y~